"판다 굶어죽을 판"..캐나다 동물원, 중국 송환 나서

2020. 5. 14. 01:23■ 국제/CANADA

"판다 굶어죽을 판"..캐나다 동물원, 중국 송환 나서

김정한 기자 입력 2020.05.13. 19:23 수정 2020.05.13. 22:15

코로나19로 먹이 대나무 공급 차질
판다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캐나다 캘거리 동물원이 중국으로부터 '기증' 받은 판다 반환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더이상 먹이인 대나무를 대기가 힘들다는 것이 이유이다.

13일 CNN에 따르면 캘거리 동물원은 키우던 판다 한쌍의 중국 송환을 요구했다. 이 동물원의 판다 '에르션'과 '다마오'는 양국간 우호의 상징으로 2014년 중국으로부터 '선물' 받은 것이다. 토론토 동물원에서 지내다 2018년 이 곳으로 옮겨와 둥지를 틀었다.

이른바 '판다외교'로 불리는 중국의 판다 선물은 외형상 기증 형식을 취하지만 실제는 대여 이다. 대여기간은 2023년까지 10년간이다. 중국으로부터 온 전문사육사 급여 등 판다 유지에 드는 비용 일체는 대여국 부담이다. 이 한쌍은 그사이 캐나다에서 새끼 두마리도 낳았으나 이들은 원주인인 중국으로 먼저 돌아갔다.

캘거리 동물원이 조기 반환에 나선 이유는 먹이 부족 때문이다. 자이언트 판다의 경우 하루에 주먹이인 신선한 대나무 40kg씩을 먹는다. 동물원측은 이를 중국으로부터 사와 대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항공편이 끊기거나 제한되며 식량 공급에 차질을 빚어왔다. 대신 국내산 대나무를 찾아 왔으나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동물원 원장인 클레먼 랜티어 박사는 CNN에 "최우선인 판다의 건강과 웰빙이 우려돼 힘들게 결정한 일이다"고 말했다.

be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