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3. 23:46ㆍ■ 인생/세상에 이런일이
[당신뉴스] 치아 '15개'나 뽑아놓고 잠적..'먹튀' 치과의사
김아영 입력 2020.04.23. 20:34
[뉴스데스크] ◀ 앵커 ▶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로 만드는 '당신이 뉴스'입니다 시간입니다.
오늘은 치아를 15개나 빼고 단 하나의 치아로 살아가고 있는 피해자의 사연입니다.
임플란트 치료를 하던 치과의사가 코로나19 때문에 경영이 악화됐다며 돌연 잠적을 하면서 치료가 중단이 된 건데요,
이 치과에서 비슷한 피해를 당한 환자만 7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아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도에 사는 한 40대 남성 A 씨.
입속에 보이는 치아는 딱 하나만 남았습니다.
반년 가까이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작년 10월부터 시작한 임플란트 치료, 상황이 이렇게 될지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A 씨/피해 환자] "정말 눈물 흘리면서 수술을 받았고 심지어 망치로 때리면서 식립을 한 상황인데…"
A 씨는 유명한 병원에서 저렴한 가격에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서울 강남의 한 치과를 찾았습니다.
진료를 마친 치과 의사는 무려 치아 15개를 발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A 씨/피해 환자] "제가 또 치아가 안 좋아서 간 거니까…'(의사가) 발치를 거의 다 하셔도 크게 상관없을 겁니다'라고 하셔서…"
의사의 말만 믿고 수백만 원을 먼저 내고 임플란트 시술을 시작했습니다.
본래 치아가 없던 4곳까지 모두 19개의 임플란트 재료를 심었습니다.
그런데 치료를 받던 치과가 갑자기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코로나19로 경영이 악화 돼 3주간 휴업한다"는 안내문만 있고 의사는 물론 병원과 연락이 되질 않습니다.
[A 씨/피해 환자] "저한테 전화를 주기로 했는데 전화를 안주시더라고요. 어떤 사람이 일러주더라고요 거기 문 닫았다고."
A 씨는 급히 다른 치과를 찾았지만, "임플란트 재료를 확인할 수 없어 연계 치료를 해줄 수가 없다"면서 심어놓은 재료를 모두 걷어내고 재시술을 받아야 한다는 충격적인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추가 비용은 무려 3천6백만 원.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A 씨는 정신적 충격에 대인기피증까지 생겨버렸습니다.
[A 씨/피해 환자] "손님들을 상대하고 부딪치는 그런 직업을 갖고 있는데, 그런 것들이 전혀 불가능하고..거의 죽만 먹어야 하니까. 사람 자체를 기피하게 되는…"
지금까지 이 치과에 다니다 치료 중단을 호소하는 피해자만 6백여 명.
[B 씨/피해 환자] "병원 이름이 다니는 동안에만 세 번 정도 바뀌었고요. 도중에 의사 선생님도 몇 번씩 바뀌었어요."
치과 원장은 직원들에게조차 연락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졌고, 일부 환자들에게는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만 남겼습니다.
보건당국은 피해자들의 진료기록을 치과 의사에게서 강제로 받아내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서초구 보건소 관계자] "폐업이나 휴업을 하시면 본인(치과 의사)이 (진료기록을) 가져가실 수도 있고, 보건소에 맡기실 수도 있는데…본인이 가져가신다고 하더라도 되도록 저희가 받으려고 노력할 예정이고…"
취재진도 해명을 듣기 위해 병원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피해 환자들의 고소를 접수해 치과 관계자 등을 상대로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방종혁, 이준하 / 영상편집: 유다혜)
김아영 기자 (ay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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