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년 전 세계 최초의 크리스마스

2019. 12. 25. 01:05■ 종교 철학/개신교

176년 전 세계 최초의 크리스마스 카드 보실래요

입력 2019.12.25. 00:11


영국 런던 찰스 디킨스 박물관 전시 중

세계 최초의 크리스마스 카드. CNN 캡처

세계 최초의 크리스마스 카드는 어떤 모습일까. 영국 런던의 한 박물관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역사상 처음으로 만들어진 크리스마스 카드를 공개했다.

23일 CNN 보도에 따르면, 런던의 찰스 디킨스 박물관은 인쇄물 형태로 제작된 세계 최초의 시판용 크리스마스 카드를 최근 전시하고 있다. 이 카드는 지금으로부터 176년 전인 1843년에 제작됐다.

카드를 살펴보면 식탁에 모여앉아 포도주를 즐기는 가족들을 묘사한 수채화가 중앙에 배치됐다. 그림 바로 아래에는 오늘날에도 흔히 쓰이는 크리스마스 축하인사인 ‘메리 크리스마스 앤드 해피 뉴 이어 투 유(A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to You)’ 문구가 적혀 있다.

카드 좌우에 그려진 자선 활동 모습. CNN 캡처

카드 좌우에는 자선 행위를 묘사한 그림이 배치됐다. 카드 왼쪽에는 젊은 남성이 나이 든 여성과 아이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는 모습이, 오른쪽에는 한 여성이 아이를 안은 아녀자에게 담요를 덮어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카드 제작자는 디자인계의 선구자로 불리는 영국인 헨리 콜이다. 예술과 산업을 접목하자는 취지로 런던 만국박람회를 기획하기도 했던 콜은 손글씨로 편지를 쓰는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인쇄 가능한 크리스마스 카드를 고안했다.

첫 시판 당시 카드 가격은 1실링으로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3파운드, 한화로 약 4500원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시에는 노동자의 일주일치 급료에 해당하는 꽤 높은 금액이었다고 한다. 인쇄술의 발달하면서 크리스마스 카드는 비로소 세계적인 히트 상품이 됐다.

이 카드가 소설가 찰스 디킨스를 기념하는 박물관에 전시된 이유는 무엇일까. 디킨스가 카드 교환 등 현대적인 크리스마스 문화를 형성하는 데 크게 일조했기 때문이다. 카드가 제작된 1843년은 디킨스의 대표작 ‘크리스마스 캐럴’이 출간된 해이기도 하다.

박물관 측은 “19세기는 다양한 크리스마스 전통들이 나타난 시기”라며 “제본, 인쇄, 조판, 삽화 기술 등이 발전한 산업화 시기 영국은 디킨스가 소설을 통해 크리스마스 문화를 대중화시킬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의 크리스마스 카드는 2020년 4월까지 찰스 디킨스 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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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년 전 세계 최초 크리스마스 카드, 이렇게 생겼다

송현서 입력 2019.12.04. 14:51 수정 2019.12.05. 14:39


[서울신문 나우뉴스]




크리스마스를 3주 가량 앞두고 전 세계가 서서히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젖어드는 가운데, 최근 영국에서는 의미있는 크리스마스카드가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국 ABC뉴스 등 해외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한 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크리스마스 카드는 전 세계 최초 인쇄물 형태의 시판용 크리스마스 카드로, 지금으로부터 176년 전인 1843년에 인쇄가 시작됐다.

가격은 1실링으로,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3파운드, 한화로 4700원 정도였다.

수채화로 그려진 그림은 석판인쇄법으로 인쇄됐고, 카드에는 일가족으로 보이는 남녀노소가 붉은색 음료를 마시고 있다.

176년 전 크리스마스 카드에는 현재에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메시지인 ‘메리 크리스마스 앤드 해피 뉴 이어 투 유’(A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to You)라고 적혀있다.

독특한 것은 카드의 중심에는 유복하고 화목해보이는 가족이 컬러 물감으로 그려져 있지만, 카드 좌우에는 허름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흑백으로 그려져 있다는 사실이다.

카드 왼쪽에는 흑백으로 젊은 남성이 마르고 작은 여성과 아이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주는 그림이 있고, 오른쪽에는 역시 흑백 형태로 한 여성이 아이를 안은 여성에게 담요를 덮어주는 내용의 그림이 있다. 그림을 그린 사람의 정확한 의도는 남아있지 않아,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ABC뉴스에 따르면 카드가 처음 시판됐을 당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때문에 1843년 이 카드가 등장한 뒤, 그 다음 해부터 5년간은 크리스마스 카드가 시판되지 않았다.

당시 제작된 크리스마스 카드의 판매수량은 1000장으로 추정되며, 이중 현재 남아있는 수량은 21장으로 파악된다.

세계 최초 시판용 크리스마스는 2020년 4월까지 런던 찰스디킨스박물관에 직접 만날 수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