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춘화 "한국트로트센터, 뭐하는 곳이냐구요?"

2019. 11. 25. 12:12■ 음악/대중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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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춘화 "한국트로트센터, 뭐하는 곳이냐구요?"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19.10.29. 10:12 수정 2019.10.29. 10:13

                         

      
국내 최초 '트로트가요센터' 개관
60년 간 모아온 트로트 자료 기증
젊은 트로트 가수 많아 가요계 풍성
목표는 '트로트 교육' 인재 배출할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하춘화(가수)

저희가 지난주에 우리나라 전통 스포츠죠. 씨름에 대해서 씨름 선수를 한 명 초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오늘은 우리나라 전통 가요 얘기입니다. 신나는 박자에 몸을 맡기면 저절로 흥이 나고 또 한의 정서가 절절하게 느껴지는 장르 바로 트로트. 트로트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센터가 오늘 문을 여는데요. 전남 영암에서 문을 엽니다. 이름이 한국트로트가요센터. 명예 센터장은 바로 가수 하춘화 씨.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죠. 지금 막 개관식장으로 가고 계시대요. 불러보겠습니다. 하춘화 선생님, 안녕하세요?

◆ 하춘화> 예, 안녕하세요.

◇ 김현정> 도착하셨어요?

◆ 하춘화> 아니요. 이제 곧 도착할 겁니다.

◇ 김현정> 이제 거의 들어가신 거예요?

◆ 하춘화> 네.

◇ 김현정> 아니, 얼마나 기분 좋으세요, 오늘?

(사진=연합뉴스)

◆ 하춘화> 기분도 좋고 또 한편으로는 책임도 무겁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우리 전통 가요만을 위한 이런 센터가 이어지는 게 이게 처음 있는 일입니까?

◆ 하춘화> 네, 처음이에요. 그래서 더 의미가 크고요. 지금까지 이렇게 우리 트로트 가요가 우리 한국의 전통 가요임에도 불구하고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지금까지 외롭고 쓸쓸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국트로트가요센터라는 게 우리 거니까 우리가 지키고 발전, 계승시켜야 하는데 그걸 갖다가 누군가가 빨리해야 되는데 안 했던 거죠. 그러니까 벌써 생겼어야 할 건데 이제서야 생긴 겁니다.

◇ 김현정> 그래요. 이게 박물관이라고 표현하면 돼요? 뭐가 들어 있습니까, 그 센터 안에는?

◆ 하춘화> 우리의 주 목표는 교육입니다. 그래서 지금 오늘 개관이 이게 첫 단계, 시작 단계라고 보시면 돼요. 오늘 개관은 전시관, 가요, 한국 가요의 역사관 그다음에 그 속에 하춘화 전시관도 있고요. 그다음에 소극장이 개관을 합니다, 한 300석 정도. 그러면 앞으로 큰 사업이 아카데미하고 또 대극장 사업까지 해서 아주 큰 대단지가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래요, 대단지로.

◆ 하춘화> 그래서 우리는 교육이 목표입니다.

◇ 김현정> 교육이. 제가 듣기로는 하춘화 씨 아버님이 그동안 모아오신 60년 간 모아오신 트로트 관련된 자료들을 기증하셨다고 들었어요.

◆ 하춘화>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6살 때 데뷔하셨으니까 진짜 그 역사. 자료를 모으면 그냥 트로트 역사네요.

◆ 하춘화> 그런데 그때는 어떤 자료의 소중함을 별로 모르고 있었을 때인데 어떻게 저희 아버지께서는 그런 생각을 하셔서 오늘날에 이런 결과가 오게끔 만들어주신 장본인이시고 지금 한국 가요사 연구에 사료적 가치가 있는. 그러니까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그런 소중한 자료를 저희 부모님 고향이 전라남도 영암이세요. 영암군에다가 그걸 기증하면서 출발하기 시작한 겁니다, 10년 전에.

◇ 김현정> 그렇게 된 거군요.

◆ 하춘화> 우리는 아버지하고 저는 한 40년, 50년 전부터 꼭 이걸 해야 되겠다,제 10대부터 이야기를 해 왔지만 꿈이 실현되기 시작한 건 약 한 10년 전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국내 최초로 29일 전남 영암군에 개관한 '한국 트로트 가요센터'

◇ 김현정> 그런데 아버님이 지난 7월에 돌아가셨잖아요.

◆ 하춘화> 그래서 참 그 부분이 굉장히 제가 가슴이 아립니다.

◇ 김현정> 이거 보고 가셨으면 정말 얼마나, 얼마나 좋으셨을까.

◆ 하춘화> 우리가 다 소망했어요. 저는 물론이고 저를 좋아하는 옆의 지인분들도 이 개관식은 꼭 보셔야 됩니다라고 계속 말씀을 드렸는데도 그게 마음대로 안 되네요.

◇ 김현정> 참 오늘 그런 의미도 더 울컥하실 것 같은데. 사실은 한동안 우리 가요가, 우리 전통 가요가 침체기다가 요즘 다시 부활하는 느낌 같은 거 받으시죠?

◆ 하춘화> 그렇죠. 저도 피부로 느끼는데요. 그게 저희 아버지의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우리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적정, 아주 타이밍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아요.

◇ 김현정> 그게 송가인 씨 인기 어마어마하고 그 후배들 막 커오는 거 보면 뿌듯하실 것 같아요. 어떠세요?

◆ 하춘화> 그렇죠. 지금 우리가 활동할 때보다 좋은 여건에서 요즘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많아서 정말 골라내기도 힘들 정도고. 제가 지금도 모 프로에서 심사를 보고 있습니다마는 참 기쁘고. 아, 우리 한국 가요계가 이제 정말 풍성해지겠구나. 이 전통 가요의 소중함을 이제야 느끼는구나, 우리 젊은이들도. 그런 생각을 하면 굉장히 마음이...

◇ 김현정> 기특하시죠?

◆ 하춘화> 기특도 하고 아주 뿌듯하고 앞이 미래가 보이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지금 웅성웅성 소리 나는 거 보니까 막 개관식 준비 중인 그런 상황인 것 같아요.

◆ 하춘화> 그렇죠. 그리고 지금이 국화가 영암에 만발해서 완전 국화꽃 향기 속에서 오늘 개관식을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주말에 한번 찾아가보시는 거 좋겠네요.

◆ 하춘화> 당연하죠. 그리고 트로트가요센터의 위치가 사계절 레저타운인 기찬랜드에 있어요, 영암에. 그 유명한 월출산 산자락에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주변 환경이 아름다워요. 한번 꼭 오셔서 보실 만합니다.

◇ 김현정> 지금 듣고 계신 우리 전통 가요, 트로트를 사랑하시는 많은 국민들께 앞으로 더 사랑해 주시라 한 마디 홍보하실 시간 드릴게요, 하춘화 선생님.

◆ 하춘화> 우리가 서양에서 여러 가지 형태의 음악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마는 물론 그것도 중요하죠, 시대 흐름이라. 그러나 우리 것은 한국 전통 가요인 트로트 가요라는 걸 꼭 기억해 주시고 우리가 그걸 지켜야 되고 또 발전, 계승시켜야 합니다. 여러분, 많은 사랑,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관심 부탁드립니다. 지난 제가 얼마 전에 씨름 선수, 손희찬 선수 모셔가지고 정말 알찬 시간 꾸리면서 제가 굉장히 뿌듯했거든요.

◆ 하춘화> 그러셨어요?

◇ 김현정> 오늘 또 한번 뿌듯함을 느끼네요.

◆ 하춘화> 고맙습니다.

◇ 김현정> 이 센터 잘 되기를 바라고 또 우리 전통 가요도 쑥쑥 좀 자라나게, 명맥을 이어가기를 바라면서.

◆ 하춘화> 열심히 해서 좋은 인재들을 많이 배출해내겠습니다. 그래서 국가에 공헌하고 또 국민들에게 봉사하겠습니다.

◇ 김현정> 제가 한 소절 부탁드리고 싶은데 아침이라 좀 무리하게 부탁은 안 할게요, 선생님.

◆ 하춘화> 네, 다음에 제가 스튜디오에 나갈 기회가 있으면 그때 제가 한 소절 하죠.

◇ 김현정> 스튜디오로 모시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하춘화>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하춘화 씨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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