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문재인정부의 총체적 국정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고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겠다는 의미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청와대 앞 광장에서 단식을 시작했다. 일부 한국당 의원들이 자리했고 지지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황 대표는 푸른색의 극세사 담요를 덮고 앉았다. 옆에서 건네준 호피 무늬 머플러를 두르기도 했다. 끝 부분에 술이 달린 여성용이다. 옆에 앉은 김문수 전 지사는 결연한 표정의 황 대표에게 직접 옷을 입혀주기도 했다.
앞서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절체절명의 국가 위기를 막기 위해 저는 이 순간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무기한 단식투쟁을 시작한다”며 “죽기를 각오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파기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 세가지 요구를 제시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께서 자신의 한줌 정치 세력의 운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운명과 미래를 놓고 결단 내려주실 것을 저는 단식으로 촉구한다”며 자신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단식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어 “일본과의 경제 갈등을 지소미라 폐기라는 안보 갈등으로 뒤바꾼 문 대통령은 더 큰 안보전쟁, 더 큰 경제전쟁의 불구덩이로 나라를 밀어 넣었다”며 “(공수처 역시) 문재인 시대 반대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모조리 사법 정의라는 이름으로 처단하겠다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또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두고 “국민의 표를 도둑질해서 문재인 시대, 혹은 문재인 시대보다 더 못한 시대를 만들어 가려는 사람들의 이합집산법”이라며 “자신들 밥그릇 늘리기 위한 법”이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단식을 시작하며 저를 내려놓는다. 모든 것을 비우겠다”며 “당을 쇄신하라는 국민의 지엄한 명령을 받들기 위해 저에게 부여된 칼을 들겠다”고 강조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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