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國 총리 보리스 존슨 + 美國 女 사업가 제니퍼 아큐리

2019. 11. 18. 22:20■ 국제/지구촌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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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겹치는 英존슨, 런던시장 시절 지인 특혜 의혹

이형민 기자 입력 2019.09.23. 17:43

의회 정회 조치, 대법원서 위법 판결하면 심각 타격 입을 듯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오른쪽)와 미국 출신 사업가 제니퍼 아큐리. 출처 가디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런던시장 재임 시절 공적자금 수만 파운드를 가깝게 지낸던 여성 기업인에게 지원하는 등 각종 특혜를 제공한 정황이 포착됐다. 자신의 ‘의회 정회’ 조치의 위법성 여부에 대한 영 대법원 판결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특혜 의혹’까지 휘말리며 존슨 총리는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됐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존슨 총리가 런던시장 재임 시절 모델 출신의 미국인 사업가 제니퍼 아큐리(34)가 운영하는 회사에 2만 파운드가 넘는 공적자금을 지급하는 등 특혜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아큐리는 존슨 총리가 이끄는 런던시 무역사절단에도 세 차례나 포함되는 등 특혜를 누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큐리가 설립한 이노텍은 지난 2013년 런던시장 관할 기관으로부터 1만 파운드(약 1487만원)의 후원을 받았고, 이듬해에는 영국 내 외국 기업에 대한 지원금 명목으로 또다시 1만5000 파운드(약 2231만원)를 수령했다.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아큐리는 지난 6월 미국으로 돌아갔으나 그가 설립한 또다른 기업 해커하우스는 지난 1월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DCMS)에서 보조금으로 10만 파운드(약 1억4881만원)를 받기도 했다. 아큐리의 사업체들이 지원 받은 공금을 총 합치면 12만6000 파운드(약 1억8700만원)에 달한다.

아큐리의 사업체는 자격 조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존슨이 주도하는 해외 무역사절단에도 3차례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두 차례는 애초 심사에서 탈락했지만 이후 존슨과 당시 시장실 측근이 개입해 결정을 뒤집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 가디언은 리암 폭스 전 국방부장관이 지난 2011년 공식 직책 없이 정부 고문 행세를 했던 자신의 친구 애덤 웨리티를 해외순방에 수차례 데리고 다닌 사실이 드러나 사임했던 일을 거론하며 “공직자가 이해충돌 문제로 사임했던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큐리는 평소 존슨 총리와 자신의 친분을 주위에 과시하고 다녔다. 선데이타임스는 아큐리가 거주했던 런던 쇼디치 아파트 소유주의 말을 인용해 “존슨이 아큐리의 아파트를 정기적으로 방문했으며, 아큐리는 그를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아큐리의 회사 홍보 행사에도 적극 참석했다.

존슨 총리가 다음달 14일까지 의회를 5주간 정회하는 결정을 내린 일이 위법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이르면 이번주 초 대법원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반대파에서 존슨 총리가 자신의 브렉시트 계획을 방해하는 의회 세력을 막기 위한 의도로 의회 정회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가디언은 “위법 판결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특혜 의혹에 더해 위법 판결이라는 악재까지 이어질 경우 존슨 총리의 리더십은 땅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英國 총리 보리스 존슨 + 美國 女 사업가 제니퍼 아큐리


"英존슨, '특혜의혹' 女기업인과 성관계"..존슨 "적절히 행동"(종합)

입력 2019.09.29. 19:35

더선데이타임스 보도..런던시, 경찰에 특혜 위법성 여부 조사 요청
존슨 "전적으로 적절하게 행동..신고할만한 이해관계 없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런던시장 시절 모델 출신 여성 기업인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존슨 총리가 이 여성 기업인에게 보조금 지원 등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존슨 총리는 언급을 회피해왔다.

런던시 당국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경찰에 위법 여부 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일간 더타임스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는 29일(현지시간) 여러 취재원들을 인용해 존슨 총리가 미국인 사업가 제니퍼 아큐리(34)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더선데이타임스는 지난 22일 존슨 총리가 시장으로 있던 당시 아큐리가 존슨 시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총 12만6천 파운드(약 1억8천700만원)의 공금을 지원받았고,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역사절단에 포함되는 특혜를 누렸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존슨 시장이 당시 런던 동쪽 쇼디치에 있는 아큐리의 아파트를 정기적으로 방문한 사실도 소식통들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날 여기서 더 나아가 아큐리가 4명의 친구들에게 자신이 존슨 시장과 성관계를 맺은 사실을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존슨은 2008~2016년 런던 시장으로 재직했다.

제니퍼 아큐리 [AFP=연합뉴스]

현재 뉴욕타임스 금융부문 에디터인 데이비드 엔리치는 2013년 2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아큐리의 사업 파트너들에 관한 기사를 쓰기위해 아큐리와 친구들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들었다고 밝혔다.

엔리치는 "두 명의 경영학 석사(MBA) 동료들이 아큐리로부터 그녀가 보리스와 잠자리를 같이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엔리치는 아울러 아큐리와의 대화 과정에서 '존슨 시장이 자신과의 관계에 대해서 어떤 것도 말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주의를 했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메모 역시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선데이타임스는 아울러 지난달 또 다른 취재원으로부터 존슨 시장이 오후에 아큐리의 아파트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아큐리와 함께 일한 한 보수당 활동가는 아큐리가 2015년 총선 캠페인 과정에서 자신이 존슨 총리와 잠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며 상담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존슨 총리가 아큐리와의 스캔들로 인해 경찰 조사를 받는 유례없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런던시장의 행동규칙(code of conduct)에 따르면 공적 업무와 관련한 어떤 사적인 이익도 공표해야 하며, 공익을 지키는 방향으로 이해상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주변 지인들에게 과도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 역시 금지된다.

그레이터런던시(Greater London Authority)의 모니터링 담당자는 존슨 총리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정식 조사를 받아야 하는지를 결정해달라며, 이번 문제를 경찰 내 독립기구에 회부하기로 했다.

테리사 빌리에 영국 환경장관은 이같은 결정이 "정치적인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비판했지만, 런던시청은 모니터링 담당자가 독립적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더선데이타임스는 총리실은 물론 아큐리 역시 이번 일에 관해 언급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그러나 이날 BBC 방송에 출연해 "런던시장으로서 내가 한 모든 일이 자랑스럽다"면서 "전적으로 적절하게 행동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큐리와의 사이에서 신고할만한 이해관계가 없었다고 밝혔다.

오히려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가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이들에 의해 주도된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같은 의혹 제기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당신이 내 입장에 있다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수많은 공격을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슨은 특히 노동당 출신 현 사디크 칸 런던시장을 비판했다.

존슨 총리는 "그는 언론 담당자나 이같은 일을 퍼뜨리는데 집중하는 것보다는 경찰관에 투자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는 보수당 연례 전당대회 참석을 위해 여자친구인 캐리 시먼즈와 함께 전날 맨체스터에 도착했다.

아큐리는 지난주 특혜 의혹이 제기된 직후 성명을 통해 "내 회사가 받은 지원금이나 무역사절단 합류 등은 순수하게 합법적인 기업인으로서의 내 역할에 의한 것"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