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수제버거, 대왕 카스테라부터 흑당 버블티·마라 열풍까지….
강산이 변한다는 10년간 외식업의 변화도 변화무쌍했다. 시장의 대세 메뉴가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추는가 하면 흘러간 줄 알았던 유행이 부활하기도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010년부터 10년간 외식 시장의 인기 메뉴와 트렌드를 정리한 '외식 메뉴 및 트렌드 변천사'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1년 유행한 수제 버거는 정크푸드로 인식되던 햄버거를 웰빙 식단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일조했다.
크라제버거는 당시 국내에만 80여개 매장을 열었고,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버거킹 등 기존 패스트푸드 업계도 수제버거 메뉴를 출시했다.
한류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막걸리 역시 K-푸드의 새로운 주자로 주목받았다. 허름한 전통 주점이 아닌 세련된 분위기의 테라스 테이블에서 유리 주전자에 담긴 쌀 막걸리를 즐기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2012~2013년에는 추억의 간식 고로케가 웰빙 고로케로 탈바꿈하면서 인기 상품이 됐다. 작은 점포에서 간단한 메뉴를 취급하는 스몰비어 역시 2013년 여름을 시작으로 창업 시장의 트렌드를 휘어잡았다.
당시 등장한 포차주점은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요리로 꾸준히 사랑받는 프랜차이즈가 됐다.
2014년에는 간편식이나 식사 대용이 아니라 좋은 식재료를 쓴 '요리'로서 프리미엄 김밥이 새로운 유행으로 등장했다.
'설빙'을 필두로 한 빙수 프랜차이즈와 벌집을 올린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끌고, '계절밥상'과 '자연별곡', '올반' 등 한식 레스토랑이 전성기를 맞은 것도 이 무렵이었다.
2015년에는 이디야커피를 비롯해 빽다방 등 저가 커피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나며 프리미엄 브랜드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사실상 자취를 감춘 대만 대왕카스테라가 본격적으로 국내 선보인 것은 2016년이었다.
당시 이태원 경리단길, 홍대를 비롯해 백화점과 시장 등 전국 어디서나 대왕카스테라 프랜차이즈를 찾아볼 수 있었지만 한 방송의 고발프로그램으로 불량식품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말았다.
2017년은 외식업계 스테디셀러인 핫도그와 베트남 음식의 재발견이 화두였다. 저렴한 군것질거리 정도로 여겨지던 핫도그는 고급 소시지와 치즈, 다양한 소스로 가성비 높은 간식으로 재탄생했다.
베트남 음식도 쌀국수 일변도를 벗어나 분짜와 공심채볶음 등 다양한 메뉴가 인기를 끌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18년은 뉴트로 열풍과 함께 냉동삼겹살 가게가 30년 만에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대만식 샌드위치, 흑당 버블티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했다. 전 세계적 유행이 된 마라의 매운맛 역시 홍대, 연남동, 가로수길, 이태원 등 2030 밀집 상권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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