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5. 12:49ㆍ■ 여행/旅行 準備
[단독]40년 역사 호텔정문도 내놨다, 이부진 '한옥호텔' 집념
한은화 입력 2019.11.05. 08:07 수정 2019.11.05. 11:58
한옥호텔 및 면세점 신축위해 결단
건폐율 30→40% 늘리는 조건
"한국 문화 진수 경험할 수 있게"
기부채납한 기와 정문 일대 부지는 공원으로 조성된다. 지하에는 장충체육관을 위한 주차장이 건립된다. 서울시의 요구였다. 장충단공원과 장충체육관의 사이 공간에 있는 호텔 출입로를 공원으로 조성하면서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호텔의 주 출입로는 현재 호텔 면세점으로 올라가는, 장충체육관 왼편 길로 바뀐다. 건축업계에서는 “한옥 호텔을 짓기 위해 호텔의 상징과도 같은 정문 및 주 출입로를 바꾸는 게 놀랍다”는 평이 나온다.
문은 신라호텔의 사가에서도 등장한다. ‘청기와 정문 들어서면은/아득한 기운 따스한 인정/내 집에 온 듯 포근한 곳….’ 따지고 보면 호텔보다 정문의 역사가 오래됐다. 1978년 호텔이 준공하기 전부터 있었던 주 출입로였다.
호텔 땅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일제강점기 때 지금 호텔의 영빈관 터에는 한일합병을 강요한 이토 히로부미 초대 조선 통감을 기리는 사찰 박문사(博文寺)가 있었다. 절의 정문으로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을 옮겨다 썼다. 59년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로 외국 대통령 등 국빈을 위한 영빈관을 짓기 시작해 박정희 대통령 때 영빈관이 들어섰고, 이후 신라호텔이 지어지면서도 정문은 그대로였다. 안창모 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는 “88년 경희궁을 복원하면서 흥화문을 옮겼고, 현재 호텔 정문은 옛 문을 본떠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기부채납 요구에 호텔 측은 적극적으로 응했다고 한다. 호텔 부지를 개발하겠다는 이부진 사장의 의지가 강했다. 이 사장은 2010년 취임하자마자 한옥 호텔 건립을 추진했다. 남산 자락, 자연경관 지구 내 있어 호텔 신축 자체가 안 됐던 것이 2011년 한옥 호텔은 가능한 것으로 조례가 개정되면서 사업은 본궤도에 올랐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증축되는 건물은 한옥 호텔과 면세점·주차장 등 부대시설로 연면적 5만8434㎡, 지하 4층~지상 2층 규모”라며 “현재 면세점 자리에 한옥 호텔이 들어서고, 면세점은 호텔 앞쪽에 역시 지하 4층~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서면서 면적이 상당히 늘어나게 되는 것도 사업 추진의 큰 동력이었다”고 전했다.
당초 207실의 비즈니스호텔로 계획했던 한옥 호텔은 면적은 같지만 객실 수는 42실로 대폭 줄어들었다. 모든 실을 스위트룸으로, 최고급 한옥 호텔로 짓겠다는 구상이다. 숙박료는 1박에 최소 1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문화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호텔 지하에는 다도 공간, 라운지 등이 들어선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적인 공간에서 행사를 열고 싶어도 마땅한 공간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라운지 공간을 계획했다고 한다. 호텔의 한 관계자는 “‘진짜 한옥이란 무엇일까’에서부터 한옥에서 누릴 수 있는 최상의 경험을 브랜딩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구상하고 있고, 2025년께 완공할 목표”라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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