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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서 이걸 먹다니…" 외국인들 열광한 'K푸드' 뭐길래 [현장+]
김세린2024. 10. 11. 20:31
'한강라면' 콘셉트 체험 공간 흥미 유발
2번째 특화 매장…외국인 마케팅 강화
"대표 관광 성지서 소비자 접점 확대"
“한강에서 끓여 먹는 라면을 명동 한복판에서 맛볼 수 있다니….”
11일 서울 중구 명동 소재 과자할인점 건물 2층에 있는 농심 ‘K라면 슈퍼마켓’. 체험형 매장으로 된 내부 공간엔 농심 라면 제품 수십 개가 진열대에 가득 채워져 있었다. 원하는 라면을 고른 이들은 즉석 라면 조리기로 이동해 직접 라면을 끓였다. 매장 밖에는 짜파게티 캐릭터 ‘짜스’와 인증샷을 촬영하는 외국인들을 포착할 수 있었다. 일부 외국인들은 맛본 라면 중 가장 맛있는 봉지 여러 개를 챙겨 들고 계산대로 이동했다. 현장에서 만난 직원은 “저녁에 특히 외국인들이 몰리는데 초등학생 아이도 ‘매운 라면이 맛있다’며 놀라워한다”고 귀띔했다.
라면을 직접 즉석 조리기에 끓여 먹을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된 모습. 사진=김세린 기자“불닭 인기 잡자”…농심, 명동서 본격 ‘외국인 겨냥’
K라면 슈퍼마켓 내부 전경. 사진=김세린 기자
K라면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농심이 ‘관광 핫플’ 명동에서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섰다. 서울 대표적 관광명소를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불닭 신드롬’을 일으킨 삼양식품 등 라면 업계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삼양식품에 라면 대장주 자리를 내어준 농심은 적극적으로 외국인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 일환으로 농심이 지난 7일 문을 연 K라면 슈퍼마켓은 명동 코리아마트와 협업해 선보인 농심 라면 체험 매장이다. 해당 매장 2층에 약 60㎡ 규모의 체험 공간을 조성했다. 농심이 명동에 외국인 대상 매장을 낸 건 지난 7월 명동 호텔스카이파크에 문을 연 ‘너구리의 라면가게’ 이어 2번째다. 농심과 협업하는 코리아마트는 명동 중심 상권에서 다양한 한국상품을 판매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농심 라면 여러개가 매장 내 가지런히 진열된 모습. 사진=김세린 기자
농심 K라면 슈퍼마켓은 마트와 스낵바가 결합한 형태로 라면 쇼핑과 식사를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원하는 라면을 구매한 뒤 즉석조리기로 라면을 끓여 먹는 방식이라는 점이 통했다는 설명. 매장 내부 공간엔 대형 컵라면 형태의 취식대, 캐릭터 포토존 등을 마련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회사에 따르면 매장 방문객의 90%는 외국인으로 일평균 2000명 정도가 이곳을 찾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앞서 농심이 명동에 처음으로 선보인 너구리의 라면가게에서는 농심의 대표 라면 제품인 신라면과 짜파게티 외에도 맵지 않은 라면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순하군안성탕면’과 ‘보글보글부대찌개’, ‘사리곰탕면’ 등 3개 품목이 외국인들 사이 잘 팔렸다. 회사는 두 체험형 매장 성과를 바탕으로 추후 명동 내 다른 업장과 협업해 추가로 특화 매장을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농심은 또 최근 출시한 신제품인 ‘신라면 툼바’를 내세워 본격적으로 글로벌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신라면 툼바는 국내 출시 전 해외 법인에서 실시한 현지 시식 평가에서 “풍부하고 진한 소스와 매운맛의 조화가 완벽하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에 농심은 해외 현지 공장 생산과 국내 수출을 병행하면서 올해 말부터 주요 국가 유통채널을 통해 신라면 툼바를 출시할 계획이다.
농심의 신제품 '신라면 툼바'. 사진=김세린 기자
업계에서는 농심이 이 같은 전략을 택한 건 삼양식품을 견제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양식품은 미국이나 중국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3분기 실적도 고공행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농심의 수출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앞서 삼양식품은 해외시장에서의 ‘불닭 열풍’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대 최대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농심 관계자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명동을 중심으로 K라면을 알리고자 체험형 매장을 기획 및 선보이게 됐다”며 “농심 라면 제품에 대한 정보와 시식 기회를 제공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서도 라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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