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전화해서 숙박하겠다는데”...단칼에 거절한 콧대높은 리조트 어디?

https://v.daum.net/v/20240728091202484

“대통령이 전화해서 숙박하겠다는데”...단칼에 거절한 콧대높은 리조트 어디? [여프라이즈]

“대통령이 전화해서 숙박하겠다는데”...단칼에 거절한 콧대높은 리조트 어디? [여프라이즈]

신익수 기자(soo@mk.co.kr)2024. 7. 28. 09:12

꿀맛 휴가철입니다. 그래서 갑니다. 여행 서프라이즈, 여프라이즈. 역대 대통령 휴가지 랭킹입니다. 누구나 갈 수 있는 곳부터, 은밀한 곳까지, 모두 훑어봅니다. 한 나라를 경영하는 ‘국가 CEO’여서 스트레스도 단연 ‘톱’일 것 같은 대통령. 그들이 스트레스를 날리는 곳은 어디일까요?

청남대 [사진=한국관광공사]

1. 대통령 단골 휴가지 ‘청남대’

남쪽에 있는 청와대. 대통령 휴가지를 올킬시킨 넘버원. 뜻을 보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인다. 누구나 아는 청남대다. 1983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로 만들어진 청남대. 얼마나 인기 휴가지면, ‘남쪽에 있는 청와대’라는 의미로 지었을까.

이곳 최고 단골 방문 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임기 내내 휴가지로 찾은 곳이 이곳이다. 휴가지에서 멍때리다 보면, 반짝 아이디어도 떠오르는 법. 1993년 휴가 때는 ‘금융실명제 실시에 관한 대통령 긴급명령’을 발표한다. ‘청남대 구상’이라는 용어가 나온 바로 그 역사의 장소가 이곳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여름 휴가 중 3번을 청남대에서 보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취임 첫 해인 2003년에 청남대로 휴가를 떠나 눈길을 끌었다.

지금은? 역대 대통령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청남대는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권위주의 상징인 청남대를 주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선거 공약을 이행하면서 충북도로 이양돼 운영되고 있다. 지금은 한 해 100만 명 이상이 찾는 국민 관광지다.

저도 투어 지도

2. 대통령 휴양섬 ‘저도’...문재인 전 대통령 개방

이번에는 바다에 있는 청와대, 이름하여 ‘청해대’다. 둥지를 트고 있는 곳은 거제시 저도. 거가대교를 지나다 보면 보인다.

1954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휴양지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로 공식 지정하면서 국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다. 이후 1993년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됐지만 해군이 관리하고 있어 여전히 민간인들은 출입이 통제돼 있었던 곳이다.

 

저도가 유명세를 탄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13년 여름 휴가지로 저도를 방문한다. 어린시절 이곳에서 휴가를 보냈던 박 전 대통령은 해변에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씨를 쓴 사진을 SNS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2019년 9월부터 1년 간의 시범개방을 거쳐 이듬해 9월 본 개방이 시행되면서 국민 관광지로 뜨고 있다. 올해 개방 5년째인데 누적 30만명이 다녀간 경남의 명품 관광지로 꼽힌다.

1월, 7월 연중 2회의 정비기간을 제외하면 갈 수 있다. 대통령 기념공간과 별장 등 역대 대통령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시설, 남해안 비경과 거제 9경 중 하나인 거가대교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연리지목과 분수 정원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갖춰진 게 매력.

3. 워케이션 명당 군 휴양지도 인기

넘버 쓰리는 군부대 시설. 역대 대통령들의 전통적인 휴가지로 꼽힌다. 일단 경호가 쉽다.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것도 편하다. 휴식과 업무를 병행할 수 있는, 천혜의 워케이션 명당이라는 의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첫 여름 휴가 때도 경남 진해의 해군 휴양소를 찾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여름휴가지도 같은 곳.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전 유성의 군 휴양지인 ‘계룡스파텔’을 이용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경호실장과 두세 차례 골프를 즐기고, 휴가 기간 대부분을 8.15 경축사 구상에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케이션의 효과를 누린 셈이다.

대통령의 리조트 용평 [사진=한국관광공사]

4. 민간 리조트도 별들의 방문

공적인 장소만 방문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 국민들처럼 사설 리조트에 묵기도 한다.

대표적인 곳이 용평이다. 인체가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는 해발 700m 지점에 위치한 강원 평창군 용평리조트. 이곳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뿐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도 즐겨 찾아 아예 ‘대통령 리조트’로까지 불린다. 두 전직 대통령이 같은 시기에 용평리조트 내 같은 빌라를 고집하면서 먼저 방을 잡았던 사람이 양보(?)까지 했다는 에피소드가 있을 정도.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직후인 2008년 7월 강원도 용평 리조트를 찾아 여름휴가를 즐겼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용평 인근 대관령 의야지 마을에서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풀썰매를 타고 풀밭을 질주해 화제를 모았다.

이들이 선호하는 곳은 빌라형 콘도다. 한 동에는 보통 방이 7~8개 딸려 있어 경호원들과 수행비서들이 함께 묵는다. 방 구조는 콘도 치고는 드문 복층식이어서 천장이 훤히 뚫려 있다.

용평에는 용평골프클럽과 버치힐 두 개 골프코스가 있다. 특히 골프광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일주일 연속 골프를 친 기록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식사? 이곳 리조트에서 해결하지만 직접 해 먹기도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횡계에 있는 유명한 오삼불고기집에 꼭 들렀다고 한다. 연초에는 발왕산 등산도 필수 코스다.

변산 대명리조트는 ‘DJ 리조트’라 불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타계하기 전 가장 자주 찾았던 곳이 변산이다. 이희호 여사와 함께 3년 연속 이곳을 찾았는데, 딱 37개만 있는 노블리안 VIP 객실 중 같은 호실에 묵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은 명품 트레킹 코스인 인근 변산 마실길 산책과 함께 낙조를 즐겼고, 식사는 리조트 내 한식당에서 공수한 한정식을 객실에서 해결했다고 한다. 메인 요리는 떡갈비. 여기에 변산반도에서 갓 잡은 회와 간장게장, 된장찌개로 꾸며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통영 ES리조트를 찾은 적이 있다. 2008년 ‘한산대첩 축제’ 당시 오픈도 하기 전이었던 통영 ES리조트를 깜짝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영 ES리조트는 세계적인 영화배우 청룽(성룡)이 한국을 찾을 때마다 묵는 ‘성룡 리조트’로도 유명하다.

영부인의 리조트 무주 티롤호텔.[사진=한국관광공사]

5. 영부인 즐겨 찾은 리조트

‘영부인 리조트’도 있다. ‘무주덕유산리조트’다.

이희호·권양숙 여사가 즐겨 찾았다고 알려져 있다. 무주에서 잠을 자는 곳은 티롤호텔. 스위트 층인 5층, 알파인 스위트룸을 선호한다. 티롤호텔은 DJ 초청으로 마이클 잭슨이 한국에 왔을 때 방문해 화제를 모은 곳이기도 하다.

다소 엄숙함을 유지하는 대통령과는 달리 영부인들은 다양한 것을 경험하고 간다. 날씨가 좋으면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 정상까지 오르기도 한다. 당시 구석에 있던 노천탕에서 온천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

6. 대통령의 민원을 거절한 발칙한 리조트

대통령 숙박 민원(?)을 감히 거절한 콧대 높은 리조트도 있다. 제천 ES리조트다. 청정 자연의 뷰에 반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주 찾은 곳이기도 하다. 대통령 취임 전에도 제천 ES리조트에 가족과 함께 자주 들렀다고 알려져 있다.

원래 폐쇄적인 운영으로 이름난 곳인데, 한 전직 대통령이 투숙을 요청하자 “회원이 아니다”며 단박에 거절한 일화는 리조트가에 유명한 전설(?)로 남아있다.

당시 ES리조트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원칙은 원칙이라 원칙대로 했을 뿐이다. 물론 이 사건(?) 뒤에 대통령 비서실에서 (간접적인) 항의전화가 왔다.”

◆ 여프라이즈 = 매일경제신문 신익수 여행전문기자가 전하는 ‘여행 랭킹’ 시리즈물입니다. 경남교통방송(TBN) 라디오 매주 일요일 오후 4시40분 ‘오후N 티비N(강민규 MC)’ 별별 여행랭킹 코너(신익수 여행전문기자 전화연결)를 통해 귀로 들으실 수도(휴대폰 TBN 어플리케이션 다운-경남권) 있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 구독,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친구들이 사라졌다”…제천 학현계곡서 대학생 2명 심정지 상태로 발견 - 매일경제
• “제발 좀 보내주세요” 티몬 직원, 119구조대 실려 나가…현장 눈물바다 - 매일경제
• 동급생 귓볼 가위로 자른 초등생…CCTV 본 피해 학생 부모 ‘분노’ - 매일경제
• 한국 북한으로 소개한 올림픽 개회식에 바흐 IOC 위원장 사과... “변명 여지 없어” - 매일경제
•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 모인 삼성家···이서현·김재열 부부 참석 - 매일경제
• ‘툭 빡’ 잽·훅 두방으로 추근대는 전 남친 KO시킨 여성 정체 [영상] - 매일경제
• “정말 희귀하다” 단발머리 무리 포착에 ‘발칵’…왜 자꾸 나오나 보니[영상] - 매일경제
• “결국 곪은 게 터졌다”…예견됐던 티몬·위메프 사태, ‘역대급 할인’의 함정 - 매일경제
• 이근 “진실은 언제나 승리”…‘쯔양 협박’ 구제역 영장심사 날 법원 찾았다 - 매일경제
• ‘펜싱 황제’ 오상욱, 대한민국에 파리올림픽 첫 金 선물…개인전 그랜드슬램+올림픽 男 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