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23. 04:45ㆍ■ 大韓民國/소방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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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확 띄네" 스쿨존 싹 바꾼 그 경찰…피해자 눈물 닦는 서장 됐다
김지은 기자2024. 7. 23. 04:30
[편집자주] 형사, 수사, 경비, 정보, 교통, 경무, 홍보, 청문, 여청 분야를 누비던 왕년의 베테랑. 그들이 '우리동네 경찰서장'으로 돌아왔습니다. 행복 가득한 일상을 보내도록 우리동네를 지켜주는 그들. 서울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는 경찰서장들을 만나봅니다.
# 지난해 4월 대전 서구 둔산동 교차로 스쿨존에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만취 상태의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인도를 걷던 어린이 4명을 들이받았다. 9살 어린이가 숨졌고 함께 있던 어린이 3명도 크게 다쳤다. 현장에는 중앙분리대는 물론 보행자용 방호 울타리도 없었다.
당시 경찰청 교통운영과장은 현장을 다녀온 후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어린이가 숨지는 것만큼 비극적인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 때부터 3가지에 집중했다. 노란색 횡단보도와 보호구역 내 방호울타리를 설치하고 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었다.
스쿨존 내에 노란색 횡단모습. /사진=뉴시스
이 과장은 당시 국회에 발의된 '노란색 횡단보도' 설치 방안을 구체화했다. 어린이 보호구역을 전수조사해 지난해 12월 기준 총 2114개소에 노란색 횡단보도를 도입했다.
지자체가 보호구역 내 방호울타리를 우선 설치하도록 도로교통법 개정도 추진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특별교부세 172억원을 투입했고 총 736개소에 방호울타리를 설치했다.
데이터 구축에도 구슬땀을 흘렸다. 통합관리시스템은 어린이 보호구역이 어떻게 구성되고 어떤 시설물 등이 있는지 관련 정보를 한 곳에 담는다. 취합된 정보는 네비게이션 앱(어플리케이션)에도 반영되는 등 실생활에도 적용될 수 있다.
어린이 교통 안전을 책임졌던 그가 올해 우리동네 경찰서장으로 돌아왔다. 이용관 종암경찰서장 이야기다. 이 서장은 서울청 면허시설 교통기획계장, 교통안전계장, 본청 교통운영과장 등 교통 관련 부서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한 '교통통'이다.
이 서장은 본청에서 근무할 당시 T맵 실시간 신호정보시스템 외에도 이륜차 번호판 후면단속 등도 진행했다. 신호정보시스템은 운전자에게 신호가 몇 초 정도 남았는지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이륜차 번호판 후면단속은 카메라가 뒤쪽에서 안전모를 쓰지 않은 운전자, 신호 위반 오토바이 등을 실시간 단속하는 것을 말한다. 이 서장은 "오토바이는 그동안 단속 사각지대에 있었다"며 "업체들을 설득해서 기술 개발에 참여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성북구는 종암경찰서와 성북경찰서가 각각 동을 나눠 치안 수요를 담당하고 있다. 종암경찰서는 성북구 20개동 중 8개동을 맡고 있으며 성북경찰서가 12개 동을 관할한다.
이 서장은 종암경찰서를 "주민들 자부심과 애정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주민 대부분 이 동네에서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온 어르신들이다. 종암경찰서는 일 평균 112신고 건수가 130여건으로 타서에 비해 적은 편이다.
최근에는 하월곡동 성매매 집결지와 길음2동, 장위뉴타운 등에서 재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종암경찰서 관할에는 내부순환로 진·출입 램프도 있어서 평소 교통 혼잡이 있다.
종암경찰서 한 쪽 벽에는 '이덕치안'(以德治安)'이라고 적힌 액자가 있다. 덕을 베풀며 지역을 편안하게 다스린다는 뜻이다. 이 서장은 "1979년에 개서한 이후 오랜 세월 이어온 가치"라며 "내부 만족이 곧 치안 현장에서 국민 만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이 서장은 경찰과 민간 기관 사이에 치안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대표적인 것이 여성청소년과에서 추진한 'RE: 피움 프로젝트'다. 범인을 검거하는 것을 넘어서 범죄 피해자들이 일상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했다.
지난 4월에는 법무법인과 업무협약을 맺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들에게 무료 법률 상담 서비스를 지원했다. 위기 청소년이 부모와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다도 배우기, 전통 등 만들기 체험 등 명상체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서장의 목표는 '안전한 성북구'다. 그는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도록 지원하고 도움을 주면 그 혜택이 성북구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종암경찰서를 안전하고 편안한 경찰서로 더욱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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