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00년에 1번꼴’ 1시간에 100㎜ 기록적 폭우…충남·충북서 3명 숨져

2024. 7. 10. 10:22■ 자연 환경/재해 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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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00년에 1번꼴’ 1시간에 100㎜ 기록적 폭우…충남·충북서 3명 숨져

간밤에 충청권과 전북 경북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내려 비 피해가 속출했다. 충남에서는 산사태와 지하 공간 침수로 2명이 숨졌다. 곳곳에서 1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이 100㎜가 넘었다. 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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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00년에 1번꼴’ 1시간에 100㎜ 기록적 폭우…충남·충북서 3명 숨져

손덕호 기자2024. 7. 10. 10:03

금산·추풍령·군산에 ‘200년에 1번’ 수준 많은 비
서천 산사태·논산 오피스텔 침수로 2명 숨져
둑방길서 하천으로 떨어진 운전자도 사망
코레일, 무궁화호·새마을 일부 운행 중지
밤사이 내린 폭우로 대전 서구 용촌동 마을 전체가 침수됐다. 10일 오전 소방구조대원들이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뉴스1

간밤에 충청권과 전북 경북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내려 비 피해가 속출했다. 충남에서는 산사태와 지하 공간 침수로 2명이 숨졌다. 곳곳에서 1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이 100㎜가 넘었다. 이 정도 강수량은 100~200년에 1번 발생할 정도의 기록적인 폭우라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1시간 최대 강수량이 100㎜가 넘은 곳은 전북 군산 어청도(146.0㎜), 군산시(131.7㎜), 전북 익산 함라(125.5㎜), 충남 서천군(111.5㎜), 부여 양화(106.0㎜) 등 다섯 곳이다.

 

이밖에 1시간 동안 충남 금산에는 84.1㎜, 충북 추풍령에는 60.8㎜, 경북 구미에는 58.3㎜의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금산·추풍령·군산에 1시간 동안 내린 강수량은 200년에 1번 발생하는 수준이고, 구미는 100년에 1번 나타날 수 있을 정도다.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전북 익산 함라 310.5㎜, 군산 어청도 295㎜, 무주 덕유산 268㎜, 장수 238.2㎜ ▲충남 부여 양화 296.5㎜, 서천 289㎜, 논산 연무 252.0㎜, 금산 228.7㎜ ▲충북 영동 177㎜, 영동 추풍령 174.8㎜, 청주 161.8㎜ ▲경북권 대구 257.3㎜, 성주 251㎜, 영천 247.6㎜, 포항 오천 244.5㎜, 칠곡 팔공산 233.5㎜ ▲경남권 함양 서하 234.5㎜, 합천 가야산 188㎜ 등이다.

충남 서천군의 한 도로가 10일 새벽 내린 강한 비로 끊어져 있다. /연합뉴스

기록적 폭우로 비 피해도 잇따랐다.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충남 서천군 비인면에서 이날 오전 3시57분쯤 산사태가 일어나 주택이 붕괴되면서 집에 있던 7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남성은 토사에 매몰돼 있다가 구조되어 1시간30분쯤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논산시 내동 한 오피스텔에서는 지하 2층 승강기가 침수됐다. 소방당국은 ‘살려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지하 1층까지 침수된 건물에서 배수 작업을 절였고, 승강기 안에서 남성 시신 1구를 수습했다.

충북 옥천군에서는 이날 오전 5시4분쯤 한 둑방길에서 70대가 몰던 승용차가 하천으로 추락해 전복됐다. 소방당국은 거센 물살 때문에 구조 작업을 벌이지 못하다가 오전 7시38분쯤 심정지 상태의 운전자를 구조했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운전자는 인근 축사 상태를 살피고 나오는 길이었다. 이 하천은 평소 성인 무릎 높이 정도였으나, 많은 비가 내려 물이 불어나 소방당국이 도착했을 때에는 운전석이 모두 잠겨 있었다.

10일 오전 충북 영동군 영동천이 범람하면서 읍내 저지대가 침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완주에서는 이날 오전 4시11분쯤 장선천이 범람해 주민들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투입된 구조 인력들은 건물 옥상 등에 대피해 있던 주민 18명을 구조했다.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대전에서는 서구 용촌동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며 주택 27채가 침수됐다. 주민 36명이 고립돼 현재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유성구 관저동 마치광장에서는 주차된 차량 6대가 침수됐다.

경북에서는 안동·영양 등지에서 농경지 914㏊가 물에 잠겼다. 대구에서는 가로수가 쓰려졌다거나 주택 내 빗물이 유입됐다는 피해 신고가119건 접수됐다. 충남소방본부에 이날 오전 0~5시 접수된 비 피해 관련 119 신고는 835건 접수됐다.

지난밤 중부·남부지방 집중호우로 열차 운행에 차질이 생긴 10일 오전 서울 용산역 전광판에 열차 운행 중지 안내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해 이날 첫차부터 무궁화호와 ITX-새마을 등 일반 열차 운행을 일부 중지하거나 조정했다. 장항선·경북선은 오후 6시까지, 충북선은 오전 9시까지 전 구간 운행이 멈췄다. 경부선은 오전 9시까지 서울~동대구, 호남선은 서대전~익산 구간 운행이 중지됐다.

이날은 비가 전날보다 적게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경상권을 중심으로 영향을 준 강한 비구름대는 점차 남동진하면서 전국이 강한 강수대의 영향에서 벗어났다. 호우특보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로 전국 모든 곳에서 해제됐다

이날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5~20㎜, 강원 내륙·산지 5~20㎜, 강원 동해안 5㎜ 내외, 대전·세종·충남·충북 5~30㎜, 전남 남해안 10~60㎜, 전북 5~40㎜, 광주광역시·전남(남해안 제외) 5~20㎜, 대구·경북 5~60㎜, 울릉도·독도 5~40㎜, 부산·울산·경남 5~30㎜이다. 제주도는 11일까지 20~80㎜의 비가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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