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23. 12:31ㆍ■ 우주 과학 건설/空中 航空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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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3일!] 수상한 승객은 탑승하지 않았다… 329명 전원 사망
김지은 기자2024. 6. 23. 09:03
승객 307명과 승무원 22명을 태운 에어 인디아 182편은 아일랜드 남쪽 대서양 상공 9500m에서 폭발해 산산조각 나면서 그대로 추락했다.
이 사고는 시크교 과격파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시크교 무장 조직 '비버르 할사'의 한 조직원은 인도 뭄바이로 향하는 에어 인디아 182편(기종 : 보잉 747)에 폭발물이 든 수하물을 싣고 자신은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이날 비행기에 탄 승객의 상당수는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러 가는 사람들이었다. 사고 당시에는 3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낸 항공 사고였으며 오늘날에도 5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낸 사고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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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싱은 "자신이 아는 직원을 데려오겠다"며 협박했고 직원은 그의 수하물을 실어주었다. 실제 조직원의 수하물 탑승 허가를 내준 직원은 '에어인디아182편'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그날 수하물을 실어준 것이 인생의 가장 큰 실수"라고 전하기도 했다.
싱은 탑승하지 않고 그의 수하물만 실린 항공기는 저녁 8시22분 토론토를 경유했다. 이때 싱의 가방은 에어 인디아 182편으로 옮겨졌다. 당시 시크교 운동가들의 위협이 있었던 상황이어서 경찰들은 몬트리올과 토론토 공항터미널에 상주하면서 X선 사용과 수작업을 통해 모든 수하물을 검색했는데 후에 X선 장치가 고장나면서 수하물 검사가 철저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6월23일 오전 12시15분 181편은 보잉 747-232B 항공기로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을 출발해 몬트리올 미라벨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엔진 수리를 위해 인도로 향할 예정이었던 182편은 이날 오전 1시 몬트리올 미라벨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싱의 수하물은 181편에서 182편으로 옮겨진 것이다.
오전 7시14분쯤 182편의 비행 승무원들은 섀넌 공항 관제소에 스콱 코드(SQUAWK)를 요청한 후 실종됐다. 테러리스트들이 설치한 폭탄은 일제 라디오에 숨겨져 있었는데 항공기가 고도 3만1000피트(9400m)에 이르렀을 때 폭발했다. 급격한 감압으로 182편은 공중에서 분해됐다.
비행기 잔해는 남서 아일랜드 해안 수심 6700피트(2000미터) 지점에 가라앉았다. 오전 7시30분 정각에 관제소는 비상사태를 발령하고 해군에 수색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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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시크교도들은 정부의 억압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이들은 시크교 독립 국가 '칼리스탄'을 제창하며 독립운동을 벌였다. 이때 캐나다로 들어오는 시크교도 이민자가 급증했고 이들 중에는 칼리스탄 독립 국가와 연관된 테러조직 '버버르 할사'의 리더와 조직원 남성들도 다수 있었다.
이들이 처음부터 무장조직을 결성한 것은 아니다. 1978년 인도 바이사크에서 열린 축제 때 종파 간 충돌이 일어나 시크교도 13명이 살해된 것을 계기로 버버르 할사는 점차 테러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1981년 인도 펀자브 주 루디아나 시에서 총격전이 발생했는데 이 과정에서 에어 인디아 182편 주동자 조직원인 파마르가 경찰을 사살한 후 도망쳐 캐나다로 건너왔다.
또 당시 인도 내부에서는 인디라 간디 인도 총리가 '블루스타 작전'을 벌이면서 시크교 성지인 아칼탁트를 공격해 약 492명의 시크교도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시크교 무장단체 '버버르 할사'는 인도 민족 종교인 힌두교에 대한 증오심을 더욱 키워갔다. 이후 조직원 파마르가 다른 조직원인 싱 르얏을 만나 폭탄 제조를 논의하면서 테러가 계획되기 시작했다.
같은 해 10월31일 시크교도 무장단체의 경호원이 인디라 간디 총리를 사살하면서 이에 대한 정부의 보복으로 총 2000여명의 시크교도들이 학살됐다. 이에 시크교도들은 보복 테러를 감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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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후에도 얼마 동안은 이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결국 이러한 허점은 '팬 아메리칸 항공 103편 폭파 사건'이라는 또 다른 테러로 이어졌다. 해당 사건으로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은 승객의 수하물을 빼내는 절차가 생겨났다.
'에어 인디아 182편 폭파 사건' 이후 시크교 과격파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고 시크교도들이 학살당한 것을 외면한 인도 정부도 함께 비판을 받았다.
김지은 기자 rldufwldms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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