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이재명 직격 “‘독재적’ 공천권 행사…‘지도력 타격’ 순항 못할 것”

2024. 6. 5. 07:52■ 정치/政治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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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수진, 이재명 직격 “‘독재적’ 공천권 행사…‘지도력 타격’ 순항 못할 것”

권준영2024. 6. 5. 04:56

이수진 前 의원, 디지털타임스와 단독 인터뷰서 ‘제22대 국회’ 공천 과정 부당성 ‘비판’
“정당하지 못한 공천권 행사…그건 저에 대한 ‘엄청난 폭력’이었다” 작심 토로
“어떻게 그런 정당이 다른 정당에 대고 부당하다느니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거대 양당 구도’ 겨냥 “너무나 심각한 폐해 있어”…제3지대 ‘새로운 정당’ 창설 강조
“다수의 국민들 의사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 등장해야”
이수진(왼쪽) 전 국회의원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디지털타임스 이슬기 기자, 디지털타임스 DB>
이수진 전 국회의원. <디지털타임스 DB>

지난 22대 총선 과정에서 컷오프 당한 후 탈당한 이수진 전 국회의원(서울 동작을)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굉장히 독재적이고 자의적이고 정당하지 못한 공천권을 행사했다"면서 "그건 저에 대한 '엄청난 폭력'이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수진 전 의원은 5일 진행된 디지털타임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민주당이라는 정당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위들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에 서울 동작을 지역구민들의 의사도 다 무시해버린 처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어떻게 그런 정당이 다른 정당에 대고 부당하다느니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라며 "이재명 지도부는 이제 정당 민주주의나 공천의 정당성 이런 거에 대해선 이미 호소력과 설득력이 상실된 것"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어 "(22대 국회에서 당선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70몇 명 중에 분명히 좋은 분들도 꽤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당장은 강성 지지자들 때문에 드러내지는 않을 걸로 보이지만, 그분들이 (이재명 지도부에 대한) 국회 원내 활동을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공천 과정에 대한) 정당성이 없었으니까 현역 의원들이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수진의 공천은 물론 다른 공천도 마찬가지였지만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보좌진들도 이런 일을 처음 봤다고들 하는데 그런 당 지도부가 어떤 설득력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그러니까 벌써 국회의장 선거에서도 지도부 뜻대로 되지 않았지 않나"라며 "그리고 이번(채 상병 특검법 관련)에도 분명히 민주당 이탈표가 상당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공천 과정에서의) 정당성과 민주주의 원리를 그렇게 내팽개치고 자의적으로 한 것에 대해선 지도력에 심대한 타격을 받은 것"이라며 "재선, 3선한 국회의원들이 그때는 공천을 받으려고 조용했겠지만, 앞으로 그 사람들한테서 (이 대표가) 적극적인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당 지도부가 지금처럼 '순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 된 뒤 탈당하자, 이 대표 강성 지지층 '개딸'(개혁의 딸)들이 자신을 향해 악플을 쏟아낸 것과 관련해선 법적대응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불참한 뒤 쏟아진 개딸들의 욕설 사태에 대해선 "대꾸할 가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회의원이 국회 본회의에 불출석한 건 지극히 정상적인 정치인의 정치 행위 아닌가. 본회의에 불참한 건 저의 솔직한 '정치적 의사 표현'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된 질문에 이 전 의원은 "다수의 국민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해야 한다"고 제3지대론을 폈다. 우리나라 정치의 거대 양당 구도에서 발생하는 폐해들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 거대 양당 체제에 너무나 심각한 폐해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일부 정치인은) 자신이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위해, 국회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정말 좋은 자질과 경험을 갖춘 사람들을 국회의원이 되게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정말 정당을 사랑하고 국민을 위한다면 좋은 사람들을 정치권으로 끌어들여서 '정치 좀 하게 해 달라' 이런 식으로 진행돼야 하는데 시기와 질투만이 만연할 뿐"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강성 지지자들을 선동하고 이용해서 자기 지위만 확보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뼈 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이 전 의원은 "탈당한 뒤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많은 이들이 지금 양당에 대해서는 기대가 거의 없다고들 한다. 그래서 새로운 정당이 출연하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많다"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잡혀 있고 성장에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정당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진영논리를 벗어나서 정쟁과 싸움만 하는 게 아니라, 정말 국민 전체와 국가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줄 수 있는 정당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저 또한 마찬가지"라면서 "만약에 그런 새로운 정당이 출연 만들 수 있다면 저는 거기에 힘을 보태줄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거대 양당 구도를 깨트리기 위해선 '정치문화' 및 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우리나라에서 좋은 사람들이 정치를 하려고 하면 먼저 '진흙밭에 굴러야 된다', '온갖 욕설과 폄하가 막 난무할 것이다' 이런 공포심이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러한 공포심을 없애줄 만큼 설득력 있고 힘 있는 정당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좋은 인재들이 정치권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기존 정치권에서 선동 제일 잘하고 말주변만 좋은, 조직만 잘 관리하는 그런 사람들만 계속 정치를 하는 것이다. 그게 혐오스러워서 정치권에 안 들어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제3지대 정당은) 이러한 정치 풍토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있어야 되고 기존의 '정치문화'도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강성 지지자들이 내뱉은 폭력 및 폭언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이러한 부분들을 의연하게 버티고 힘 있게 밀고 나갈 수 있는 정당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면서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거대 양당 체제로 계속 가게 되면 대한민국 미래는 어두워질 것"이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