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명 사망자 낸 산불 범인은…소방대원과 산림공단 직원

2024. 5. 26. 10:12■ 국제/세계는 지금

 

지난 2월 발라파리소에서 건물과 자동차들이 산불로 인해 불타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올해 2월 137명의 사망자를 낸 칠레 대형 산불은 지역 소방대원과 산림공단 직원에 의한 방화 범죄 때문으로 밝혀졌다.

25일(현지시간) 칠레 경찰과 검찰 발파라이소화재 특별수사팀은 산에 불을 질러 인명 피해를 낸 소방대원과 산림공단 직원 등 2명을 방화치사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밝혔다. 파라이소 법원도 이날 "비냐델마르와 킬푸에 지역 방화치사 혐의 피의자에 대한 (기소 전) 구금 등 심문 절차를 시작한다"고 알렸다.

 

검찰은 산불진압을 담당하는 이 지역 소방대원과 산림 상태를 잘 아는 공단 직원이 저지른 방화로 결론지었다. 검찰은 "첫 발화지점을 찾은 뒤 이 근처를 다녀간 사람들을 추적해 피의자들을 특정했다"며 "(피의자들은) 언제 불을 내야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하는지 그 정확한 시점도 공유했다"고 전했다고 현지 일간지 엘메르쿠리오는 보도했다.칠레 소방대는 공공기관에 소속된 조직이 아닌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된다. 대신 국가가 소방대 조직에 일정한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발파라이소에서는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강풍과 건조한 날씨 속에 민가를 덮치면서, 137명이 숨지고 1만6000호 가까운 주택이 피해를 입었다.

민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