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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사망에 닷새간 애도기간…발표 없지만 악천후 때문인듯
이재호 기자2024. 5. 20. 20:03
이란 최고지도자는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사망을 애도하며 앞으로 닷새간 공개 애도 기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을 사망에 이르게 한 헬기 추락의 원인에 대해 이란 측의 공식 설명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지만 날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일(이하 현지시각) 이란 <IRNA> 통신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이날 발표한 메시지에서 "이란은 따뜻하고 겸손하며 가치 있는 봉사자를 잃었다"며 라이시 대통령을 비롯한 관료들의 사망이 "쓰라린 비극"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라이시 대통령이 그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던 사람들의 비판 속에서도 이란 국민들을 위해 24시간 동안 일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헬기 추락으로 사망한 다른 관료들에 대해서도 애도를 표했다.
이란과 가까웠던 국가의 지도자들의 애도 메시지도 이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라이시는 조국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뛰어난 정치인이었다"며 "그는 러시아의 진정한 친구로, 선린 관계 발전에 매우 소중한 기여를 했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준으로 끌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평가했다.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대통령 권한대행인 모하마드 모크베르 부통령에게 조전을 보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 정부와 인민을 대표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모크베르 부통령과 라이시 대통령의 친인척, 이란 정부와 인민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라이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란의 안보와 안정을 유지하고 국가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으며, 양국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하고 심화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며 라이시의 사망이 "이란 국민의 막대한 손실이며 중국 국민에게는 좋은 친구를 잃은 것"이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이전 트위터) 본인 계정에 "라이시의 비극적인 죽음에 깊은 슬픔과 충격을 받았다"며 "인도와 이란의 양국 관계를 강화한 그의 공헌은 항상 기억될 것이다. 그의 가족과 이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당시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말했지만,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에 이란과 연대하고 있다"며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밖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등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IRNA> 통신은 이란이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는 헤즈볼라가 속한 레바논의 경우 3일 동안 애도기간을 가진다고 보도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역시 애도의 날을 선포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한국 정부도 애도 메시지를 발표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부는 19일 발생한 헬기 사고로 이란 대통령과 동승한 일행이 유명을 달리한 데 대해 유가족과 이란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하며, 예기치 못한 사고로 지도자를 잃게 된 이란 국민들이 단합하여 슬픔을 극복해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생전 마지막 일정으로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회담에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사고 원인에 대해 이란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IRNA> 통신을 비롯해 이란 언론들은 사고 당시 비와 짙은 안개 등으로 인해 시정 확보가 어려웠다면서, 악천후를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날 구조에 적잖은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 통신은 사고 발생 지역의 날씨가 악화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지난 3월 말에서 4월 초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이 군사적 충돌을 벌이면서도 그 피해를 키우지 않기 위해 절제된 조치를 취했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이스라엘이 라이시 대통령을 직접 노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사망으로 이란이 안팎으로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란은 대외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20일 <IRNA> 통신은 이란 외교정책전략위원회가 성명을 통해 "이슬람 혁명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지도 아래 단호하게 외교 정책 의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위원회는 "이란 외교정책은 의심할 여지 없이 최고지도자의 지도 하에 힘있게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위원회는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에 대해 "외교 정책 분야에서 그들은 적극적"이었으며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국익을 실현하기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을 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라이시 대통령과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이 부당한 제재에 맞섰으며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브릭스(BRICS) 등 국제 기구에 이란 가입을 확보하고 유라시아경제연합(EEU)과의 협력을 확대했다는 점을 성과로 꼽았다. 또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포함해 주변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데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란 외무부 역시 성명을 통해 이들이 이란의 국제적인 지위를 증진하고 지역 국가들 간의 우호를 형성하며 서아시아 지역을 넘어 정의 확립에 힘쓴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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