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27세 女 수영 스타 향해 "나이는 숫자에 불과"

2024. 5. 6. 15:32■ 스포츠/월드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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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27세 女 수영 스타 향해 "나이는 숫자에 불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수영 여제(女帝)’ 케이티 레데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올해 27세인 레데키는 ‘현역 수영선수를 하기에는 나이가 많다’는 일각의 우려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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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27세 女 수영 스타 향해 "나이는 숫자에 불과"

김태훈2024. 5. 6. 14:01

 
올림픽 金메달만 7개 딴 케이티 레데키
7월 파리 올림픽에도 美 ‘국대’로 출전
바이든 "나이가 장애물 되어선 안 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수영 여제(女帝)’ 케이티 레데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올해 27세인 레데키는 ‘현역 수영선수를 하기에는 나이가 많다’는 일각의 우려에도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여자 수영 종목에 미국 국가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이를 놓고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엔 너무 고령’이란 논란에 시달리는 바이든이 자신의 연임 도전을 정당화한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바이든은 현재 81세인데 미국 역사상 80대 나이에 대통령을 지낸 이는 바이든이 유일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수영선수 케이티 레데키의 목에 대통령 자유훈장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레데키는 이제껏 세 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7개, 은메달 3개를 따낸 미국의 스포츠 영웅이다. AFP연합뉴스
 
6일 백악관에 따르면 레데키는 3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바이든과 만났다. 바이든이 수여하는 ‘대통령 자유훈장’(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받기 위해서다. 대통령이 직접 수훈자를 결정하는 이 훈장은 미국에서 군인 아닌 민간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에 해당한다. 레데키는 그간 4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총 10개의 메달(금 7, 은 3)을 따내 국제 스포츠계에서 미국의 위상을 드높인 공로로 수훈자 명단에 올랐다.

훈장 수여식에서 바이든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으로 일하던 2012년 레데키와 처음 만난 인연을 소개했다. 그해 15살의 중학생이던 레데키는 런던 올림픽에 최초로 출전해 여자 자유형 800m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바이든은 “레데키를 처음 봤을 때 ‘야, 정말 운동선수 맞구나’(My God, what an athlete)라고 생각했다”며 레데키를 가리켜 “역대 가장 위대한 여성 수영선수”라고 극찬했다.

이어 “그녀(레데키)는 올여름 파리 올림픽에 27세의 나이로 출전할 것”이라며 “어떤 이들은 (27살이면) 수영선수를 하기에 나이가 많다고 하지만, 내 생각에는 나이가 누군가의 장애물이 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청중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바이든이 자신을 둘러싼 이른바 ‘고령 리스크’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바이든도 이 점을 의식했는지 청중에게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시죠”라고 질문을 던졌다.
미국의 수영 여제 케이티 레데키. 사진은 2019년 한국 광주에서 열린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에 참가했을 때의 모습이다. 이 대회에서 레데키는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바이든은 거듭 레데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파리 올림픽에서) 더 많은 메달을 따고 돌아온 당신(레데키)을 백악관에서 다시 만나 환영하게 되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으로 데뷔한 레데키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2016)과 도쿄 올림픽(2020)까지 세 차례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런던에서 금메달 1개를 딴 것을 시작으로 리우(금 4, 은 1)와 도쿄(금 2, 은 2)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일각에선 리우 올림픽 당시 여자 수영 자유형 400m와 800m에서 나란히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4관왕에 오른 것이 레데키의 전성기였으며, 그 이후로는 체력 등에서 하강 국면을 접어들었다고 본다. 다만 레데키 본인은 올해 파리 올림픽은 물론 4년 뒤인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때까지도 현역 선수로 계속 활동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