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5. 13:18ㆍ■ 大韓民國/소방 경찰
"안에 사람이" 다시 불길 뛰어든 '소방 영웅' 6명…'안전의 길' 됐다 (daum.net)
"안에 사람이" 다시 불길 뛰어든 '소방 영웅' 6명…'안전의 길' 됐다
김지은 기자입력 2024. 3. 5. 06:00
"여러분은 지금 소방영웅길을 걷고 계십니다."
4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역 지하철 3번 출구를 나서자 '소방영웅길'이라고 적힌 안내판이 보였다. 이어진 골목길에는 휘날리는 태극기와 함께 6명의 소방관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현수막에는 "소방영웅 안전의 길이 되다" "소방영웅길 명예도로 지정" 등의 문구도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그림 속 6명은 23년 전인 2001년 3월 4일 오후 4시14분쯤 홍제동 주택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가 순직한 소방공무원(박동규, 김철홍, 박상옥, 김기석, 장석찬, 박준우)이다. 이들은 진화 작업 5분 만에 7명을 구조하고 잔불을 정리하던 중 "안에 사람이 있다"는 말에 다시 뛰어들었으나 순식간에 건물이 무너지면서 숨졌다.
소방 영웅으로 선정된 고(故) 박동규 소방위는 가장 선배로 화재, 구조, 구급 등 재난현장에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소방관이었다. 고(故) 김기석 소방장은 구조대 부대장으로 근무하며 소방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고(故) 박상옥 소방장은 화재 진압을 하고 구급대원으로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3살짜리 딸만 생각하면 웃음 짓던 딸 바보였다.
고(故) 김철홍 소방장은 일명 분위기 메이커로 순직하기 전까지도 뇌출혈로 쓰러진 어머니를 걱정한 효자였다. 고(故) 박준우 소방교는 신입직원으로 늘 적극적으로 출동에 임하며 소방을 천직으로 생각했다. 고(故) 장석찬 소방교는 산악구조 레펠 전문가로, 동료들 사이에선 매사에 헌신하는 사람으로 기억됐다.
유가족 대표인 김미순씨는 "지금쯤 살아있으면 누군가의 아버지, 남편으로서 저마다의 자리에서 빛났을 당신들이 눈가에 서려 참으로 가슴이 무너진다"며 "당신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소방 근무 환경이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까지도 선진국과 비교하면 매우 부족하다. 전 국민 생명, 안전, 재산을 지키는 소방 공무원들의 처우 개선을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명식 서대문소방서장은 "그동안 매년 3월4일 유족분들을 모시고 동료, 선후배 소방공무원과 함께 충혼탑에서 참배를 진행했으나 순직하신 분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며 "명예도로를 통해 시민들도 숭고한 희생을 기억할 것이고 소방 공무원들 역시 자긍심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
4일 오후 2시쯤 서울소방학교에서 진행된 '소방영웅길 명예도로 지정 기념식'. /사진=김지은 기자지난해 소방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순직한 소방관은 모두 47명이었다. 같은 기간 공무 중 생긴 질병과 장애로 업무수행이 불가능해진 공상자는 7235명이었다. 그동안 소방공무원들 사이에서 열악한 화재 장비를 개선하고 인력 부족 문제, 소액의 화재진화수당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기념식에 참석한 황규홍 소방교는 "매년 순직 소방관에 대한 추모 행사가 있긴 했지만 이렇게 명예도로가 생기고 대대적인 행사가 열린 건 처음"이라며 "소방공무원 입장에선 시민들이 소방관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서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활동하는 소방관들이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인 탈출 경로, 헬멧 등 최신 장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현장 지휘관에 대한 자격인증제를 확대해 나가고 실화재 훈련장을 건립하는데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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