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18. 12:11ㆍ■ 문화 예술/미술 그림 조각
어쩌다 해녀가 된 화가 “해녀 되고 싶다면 먼저 삼촌과 친해지세요” (daum.net)
어쩌다 해녀가 된 화가 “해녀 되고 싶다면 먼저 삼촌과 친해지세요”
강동삼입력 2024. 1. 18. 11:33
“해녀가 되고 싶다면 먼저 바다를 좋아하는 건 기본이고 사람들과 친해지는게 먼저예요. 해녀학교 나온다고 다 해녀가 되는 건 아니예요.”
‘어쩌다 해녀’가 된 지 이제 3년차가 되는 나경아(46) 화가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일을 할 때 항상 같이 하는 공동체적인 마인드로 해녀 삼춘(삼촌)들에게 스며들어야 한다. 3년간 인턴과정을 거쳐야 해녀가 되는데 3개월만에 인정받는 특혜(?)를 누리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귀포 법환 좀녀(해녀)학교에서 해녀에 대한 꿈을 키운 그는 현재는 남원읍 태흥2리 어촌계에서 물질을 하며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집념 덕분인지 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이 도내 해녀들이 다양한 예술적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해녀아티스트 작품 기획전을 기획하면서 첫 작가로 선정됐고 3월 10일까지 ‘나는 어쩌다 해녀가 되었다’라는 작품전을 열어 주목을 받고 있다.
나경아 화가가 자신의 테왁에 그려놓은 그림. 작가 제공 나경아 화가의 작품 ‘파도속으로’. 제주도 제공 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에서 나경아 해녀화가의 ‘나는 어쩌다 해녀가 되었다’ 전시회를 열리고 있다. 해녀박물관 제공
서울 출신으로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영국 런던(8년 동안)으로 건너가 페인팅과 패션을 전공했다. 그리고 13년 전인 2010년 바라만 봐도 좋은 바다 때문에 무작정 제주에 내려와 정착하게 됐다. 번잡하지 않은 한적한 마을을 찾다가 우연히 남원읍 태흥리에 터를 잡게 됐단다.
그는 “바다가 좋아 바다 풍경을 그리다가 스쿠버다이빙을 하면서 수중을 담았고, 해녀가 된 후엔 수면을 담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해녀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자신을 낮춘다. ‘부캐(부업)’로 한달에 6~7번 정도 물질을 할 정도다.
그는 일상과 작품 활동의 시간을 구별해놓지 않는다. 해녀 삼촌들과 테왁을 들고 바다로 향하는 길은 테왁의 색감을 잘 표현한 작품 ‘출근길’이 된다. 그는 평소 물질을 하면서 일기처럼 조금씩 드로잉을 해놓는다. 인상적인 느낌도 글로 써놓는다. 물질 와중에도 카메라를 들고 물질기록을 남겼고 ‘떠다니는 섬’ 시리즈로 표출됐다. 이번 전시에도 물질하며 찍은 영상을 틀어 작품세계의 이해를 돕고 있다.
칠순 전까지는 해녀화가로 살고 싶다는 그의 작품 속 물결치는 파도는 ‘반수면’이다. 멈추었던 숨을 다시 들이쉬는 찰나의 경계다. 수면 아래를 수중 생물들과 어울리다가 숨이 다 되어가는 순간, 수면 위를 바라보며 다시 숨을 불어 넣는 곳. 우주로 부터 내려오는 빛을 받아 반짝이는 생물들, 해초들, 그리고 물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자신의 몸짓과 하나가 되듯 작품 속에 녹아들고 있다.
정재철 도 해양수산국장은 “올해는 도내 곳곳에서 활동하는 해녀작가들을 발굴해 그들의 삶과 혼이 담겨있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해녀작가들이 재능을 더욱 키워나가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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