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한국 찾은 '전 세계 100마리' 뿔제비갈매기

2023. 12. 8. 07:00■ 자연 환경/동물 새

 

지구에 100마리뿐 뿔제비갈매기, 전남 육산도 '번식터전' 삼았다 (daum.net)

 

지구에 100마리뿐 뿔제비갈매기, 전남 육산도 '번식터전' 삼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지구에 살아있는 개체가 100마리밖에 안 되는 철새 뿔제비갈매기가 국내 무인도를 '번식터전'으로 삼은 것이 확인됐다. 국립생태원은 올해 3~6월 전남 영광군 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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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한국 찾은 '전 세계 100마리' 뿔제비갈매기 (daum.net)

지구에 100마리뿐 뿔제비갈매기, 전남 육산도 '번식터전' 삼았다

이재영입력 2023. 12. 7. 12:00수정 2023. 12. 7. 14:56
 
올해 3~6월 찾아온 7마리, 2020년부터 매해 찾아와
암컷 1마리, 기존 짝 두고 새 짝과 번식…"매우 희귀한 사례"
뿔제비갈매기. [국립생태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지구에 살아있는 개체가 100마리밖에 안 되는 철새 뿔제비갈매기가 국내 무인도를 '번식터전'으로 삼은 것이 확인됐다.

 

국립생태원은 올해 3~6월 전남 영광군 육산도에 찾아온 뿔제비갈매기 7마리가 2020년부터 매해 찾아온 개체로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뿔제비갈매기는 '중국 동해안에서 번식하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 월동한다' 정도의 정보만 알려진, 매우 희귀한 새다.

1937년 멸종된 것으로 추정됐다가 63년 만인 2000년 중국 남부 한 섬에서 4쌍이 발견돼 생존이 알려졌다. 이후 중국이 복원사업을 벌이면서 지난해 가을 중국 칭다오(靑島)에선 최대 124마리가 확인됐다.

 

뿔제비갈매기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멸종위험 정도가 '절멸'(야생 절멸) 직전 단계인 '위급'으로 규정돼있다. 국내에서는 작년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지정됐다.

육산도에 찾아오는 뿔제비갈매기들을 폐쇄회로(CC)TV와 무인 센서 카메라 등으로 관찰한 결과 뿔제비갈매기는 3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국내 번식지에 도래해 4월 말 번식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을 낳기 전까지는 밤에만 섬에 머무르고 산란 후엔 먹이활동을 할 때 빼고는 섬에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알은 1개만 낳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산란 시기는 4월 15~19일로 중국에서보다 50일 정도 일렀다.

어미 새가 알을 품은 뒤 26~28일이 지나면 새끼가 부화하며 새끼는 태어나고 37~43일 만에 어미 새와 함께 비행을 시작한다.

새끼를 품은 뿔제비갈매기. [국립생태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뿔제비갈매기가 번식지를 떠나는 시점은 7월 중·하순, 한국을 떠나 중국 산둥반도 쪽으로 이동하는 시점은 8월 초로 나타났다.

올해 육산도에서는 한 뿔제비갈매기의 '비밀스러운 사생활'도 드러났다.

2020년부터 매해 육산도에 온 것으로 확인된 뿔제비갈매기 중 수컷 2마리는 2016년부터 육산도에서 번식 활동을 벌여왔다. 암컷 1마리도 사진으로는 2017년부터 확인되지만 2016년부터 육산도에서 번식 활동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암컷은 2016년부터 6년간 같이 번식 활동을 한 짝이 살아있음에도 올해 다른 수컷과 번식 활동을 했다.

일반적으로 갈매기 등 바닷새는 번식에 성공하면 짝은 바꾸지 않는다.

올해 육산도에서 확인된 뿔제비갈매기 암컷의 '변심'은 바닷새 전체로 봐도 매우 희귀한 사례여서 연구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생태원 측은 밝혔다.

육산도에 뿔제비갈매기가 찾아온다는 것이 처음 확인된 것은 2016년이다.

이때부터 한 번이라도 육산도에 도래한 적 있는 뿔제비갈매기는 2020년부터 매년 오는 7마리를 포함해 총 9마리다.

육산도는 영광군 7개 무인도를 묶어 부르는 '칠산도' 가운데 하나로 뿔제비갈매기 번식지로 확인돼 2016년 특정도서로 지정됐다. 칠산도 전체가 괭이갈매기·노랑부리백로·저어새 등 멸종위기 새의 주요 번식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돼있다.

육산도는 뿔제비갈매기 번식지 '북방한계선'과 같다.

뿔제비갈매기가 멸종위기에 처한 원인으로 인간의 알 채취, 태풍, 큰제비갈매기와 교잡 등이 꼽히는데 육산도는 특정도서여서 사람의 출입이 제한되고, 뿔제비갈매기 번식기(4~6월)에 태풍이 영향을 끼치는 일이 드물며 큰제비갈매기가 아닌 괭이갈매기가 많이 살아 '유리한 번식지'로 분석된다.

뿔제비갈매기. [국립생태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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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한국 찾은 '전 세계 100마리' 뿔제비갈매기

이민경입력 2023. 12. 8. 06:03
 
2020년부터 육산도로 7마리 귀환
암컷 1마리 짝 바꿔 번식 첫 확인

지구상에 약 100마리 정도만 살고 있는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뿔제비갈매기(사진)가 번식을 위해 2020년부터 매년 국내로 귀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뿔제비갈매기 7마리가 2020년부터 3년간 전남 영광군 육산도로 모두 귀환했다고 7일 밝혔다.
뿔제비갈매기는 종 생태에 관해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는 희귀한 새로 중국 동쪽 해안에서 번식하고 인도네시아·필리핀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37년부터 2000년까지 63년간 멸종된 것으로 추정됐다가 2000년 중국 남부 대륙의 한 섬에서 번식이 확인됐다.

뿔제비갈매기가 육산도에서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건 2016년이다. 육산도는 중국 번식지 4곳에 이은 세계 5번째 뿔제비갈매기 번식지로 사람들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무인도다.

연구진은 2016년 발견된 뿔제비갈매기를 계기로 육산도에 폐쇄회로(CC)TV,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해 번식과 활동에 대한 기초 생태자료를 확보했다. 2021년부터는 뿔제비갈매기의 다리에 철새 이동연구용 가락지를 부착해 특성 등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2016년부터 올해까지 육산도에 한 번이라도 찾아온 어른 새 뿔제비갈매기는 매해 귀환한 7마리를 포함해 총 9마리로 확인됐다.

 

발견된 뿔제비갈매기 7마리 중 2마리는 수컷으로 2016년 육산도에서 번식활동을 했던 개체였다. 암컷 1마리 또한 2016년부터 6년간 육산도에서 번식활동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해당 암컷은 같이 번식활동을 했던 수컷이 생존하고 있음에도 무리 중 다른 수컷 1마리와 번식활동을 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갈매기, 제비갈매기와 같은 바닷새의 경우 일반적으로 번식활동을 한 짝을 바꾸지 않는 특성이 있다. 연구진은 뿔제비갈매기의 번식활동에서 수컷이 바뀌는 이례적인 현상이 왜 발생했는지 지속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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