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방송인 "남친으로 나 어때"…10살 美스타 울어버렸다

2023. 10. 21. 11:39■ 국제/지구촌 인물

60대 방송인 "남친으로 나 어때"…10살 美스타 울어버렸다 (daum.net)

 

60대 방송인 "남친으로 나 어때"…10살 美스타 울어버렸다

슈퍼스타의 대명사였던 미국 팝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42)의 회고록 『디 우먼 인 미(The Woman in Me)』가 출간을 앞두고 각종 인터넷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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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방송인 "남친으로 나 어때"…10살 美스타 울어버렸다

김선미입력 2023. 10. 21. 05:00수정 2023. 10. 21. 09:43

미국의 대표적인 팝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42)가 쓴 회고록 『디 우먼 인 미(The Woman in Me)』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슈퍼스타의 대명사였던 미국 팝 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42)의 회고록 『디 우먼 인 미(The Woman in Me)』가 출간을 앞두고 각종 인터넷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일반 독자에 공개되는 책에는 스피어스가 10대에 데뷔해 전 세계의 인기를 얻은 과정과 이를 위해 포기해야 했던 것들, 자신을 둘러싼 오해에 대한 솔직한 생각 등 그의 인생 곡절을 솔직하게 담았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회고록 내용 일부를 발췌 보도하며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끈질긴 긍정으로 고통을 극복해가는 스피어스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NYT에 따르면, 스피어스는 어린 시절부터 연예계에 몸담으며 상처받았던 일화를 책에 자세히 기록했다. 10세에 코미디언 에드 맥마흔이 진행하는 연예인 발굴 프로그램에 출연한 일화가 대표적이다. 당시 60대 중반이었던 맥마흔은 스피어스에게 "남자친구가 있냐"고 질문했고, 그가 "없다"고 답하자 "나는 (남자친구로) 어떠냐"고 되물었다는 것이다. 그는 꾹 참고 방송을 마쳤지만,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울었다고 회상했다.

오는 24일(현지시간) 공개되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회고록 표지. AP=연합뉴스


스피어스는 1997년 '베이비 원 모어 타임(Baby one more time)'으로 데뷔한 이후 수년간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가 발표한 음악은 물론 옷차림이나 언행 하나하나까지 화제가 됐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아메리칸 스윗 하트(만인의 연인)'로 불렸다.

하지만 인기의 절정에 오른 시기에 오히려 그는 자신을 성적인 상품으로 대하는 시선과 끊임없이 싸워야 했다고 돌아봤다. "모두가 내 신체를 두고 무례하게 말했다. 성형 수술을 받았는지 아닌지 스스럼없이 묻곤 했다"면서다. 실제로 그는 10대 솔로 가수 중 음반 판매 1위, 2000년대 여성 가수 음반 판매 1위, 1~4집 음반 연속 빌보드 차트 1위 등 독보적인 기록을 세웠지만, 그보다는 열애설 등 사생활이 사람들 입에 더 자주 오르내렸다.

특히 파파라치와 연예지의 괴롭힘은 스피어스를 정신적으로 더 힘들게 했다. 세 번의 결혼과 이혼을 거치면서 악의적인 보도와 대중의 비판은 더 심해졌다. 그는 "마약엔 관심 없었지만, 몇 시간이나마 덜 우울하기 위해 주의력결핍 과다행동 장애(ADHD) 약을 먹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난 2007년 삭발을 감행하거나 차 안에서 파파라치를 공격했던 일에 대해서는 "슬픔과 고통으로 정신이 나가 나 자신을 어떻게 돌봐야 할 지조차 몰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2년 2월 브리트니 스피어스(오른쪽)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모습. AP=연합뉴스


이번 회고록 출간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장 주목받은 건 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와의 공개 연애의 뒷이야기였다. 10대 후반의 나이에 교제했던 두 사람은 2000년대 초반 '세기의 연인'으로 불렸다. 스피어스는 교제 당시 임신했지만, 팀버레이크가 "아버지가 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해 임신 중절을 선택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언젠가 팀버레이크와 가족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며 "인생에서 겪었던 가장 힘든 순간 중 하나였다"고 회고했다.

 

20대 후반에 접어들며 스피어스는 음주, 약물 중독 등 각종 논란을 빚었다. 결국 법원은 2008년 스피어스의 아버지인 제이미를 그의 후견인으로 지정했다.

이로부터 13년이 지난 뒤인 2021년 8월, 스피어스는 아버지의 후견인 지위를 박탈해달라고 법원에 요구했다. "두 아들을 만나거나 몸속 피임기구를 제거할 선택권도 없는 억압된 삶을 살고 있다"는 이유였다. 이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스피어스를 옹호하는 '#프리브리트니(freeBritney, 브리트니를 자유롭게 하라)' 운동이 일어났고, 2021년 11월 브리트니는 승소했다. 그는 "프리 브리트니 운동은 인생에서 겪었던 가장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억압된 삶을 살고 있다고 폭로한 뒤 아버지의 후견인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프리 브리트니' 운동이 벌어졌다. AP=연합뉴스


산전수전을 겪은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스피어스는 자신을 찾는 여정을 떠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음악 경력보다, 다른 사람이 원하는 모습이 아닌 내 실제 모습을 찾는 게 훨씬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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