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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쏘리" 딸에 내뱉은 첫 말…중년이 된 6살 딸, 44년간 무슨 일이[뉴스속오늘] (daum.net)
"아임 쏘리" 딸에 내뱉은 첫 말…중년이 된 6살 딸, 44년간 무슨 일이[뉴스속오늘]
김미루 기자입력 2023. 10. 18. 05:30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기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한씨가 내뱉은 첫 말은 "아임 쏘리, 아임 쏘 쏘리(I'm sorry, I'm so sorry)"였다. 모녀는 서로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얼굴은 똑 닮아 있었다. 당시 한씨는 "안아보니까 내 딸이 맞았어. 얼굴을 대보니까 내 딸이 맞았어"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들은 절대 그럴(자식을 버리는) 일이 없다"며 "꼭 부모를 찾아달라. 당사자가 나서지 않으면 부모들은 찾을 방법이 없다"고 당부했다.
한씨는 곧바로 실종신고를 했다. 두 동생을 양옆에 끼고 충북 청주시 일대를 무작정 돌아다녔다. 2년여간은 출근하다시피 경찰서로 향했다. 굿을 하면 아이를 찾을 수 있다고 해 친정아버지가 소를 팔아 마련해준 월세 보증금으로 굿까지 했다.
1990년 대구에서 딸과 비슷한 사람을 찾기도 했다. 갓 성인이 된 여성은 한씨더러 엄마라고 했다.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만난 지 3년째에 여성은 "우리 엄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랬다"며 거짓말을 했다고 털어놨다. 한씨는 그 또한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친엄마를 찾아보자고 다독이며 직장을 찾아주고 결혼에 도움도 줬다.
다음 해인 1976년 미국 버지니아주로 향하는 출국길에 올랐다. 그곳에서 양부모를 만나 입양됐다. 한씨가 44년 동안 국내에서 딸을 백방으로 찾아도 찾을 수 없었던 이유다. 신씨는 학교 졸업 후 간호사가 돼 병원에서 근무했다. 남편을 만나 가정을 이뤘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딸은 의대에 진학했다.
한씨는 상봉을 앞두고 "딸이 엄마한테 떨어지곤 못살고 항상 붙어 다니던 아이였는데 외국에서 어떻게 살았을지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최근 5년간 매년 2만건 안팎의 아동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작년에는 2만6000건을 넘겼다. 전년 대비 5037건 늘어난 셈이다.
경찰은 아동과 지적·자폐·정신장애인, 치매 환자의 실종에 대비해 지문·사진·보호자 연락처 등 신상 정보를 경찰청 시스템에 미리 등록하는 실종 예방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실종 시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2012년 7월 이 제도를 도입했다.
만 18세 미만 아동의 보호자는 아동과 함께 가까운 지구대 및 파출소를 방문해 사전등록을 신청할 수 있다. 사전등록 정보는 아동의 연령이 만 18세를 넘으면 자동으로 폐기된다. 보호자가 등록 취소를 요청하면 언제든 삭제할 수 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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