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16. 01:49ㆍ■ 국제/지구촌 인물
11조 갑부의 11조 기부...그가 끝까지 가진 건 '2만원 시계'였다 (daum.net)
전 재산 80억 달러(약 10조8000억원)를 사회에 환원한 미국 억만장자 찰스 프란시스 피니(사진)가 세상을 떠난 지 수일이 지나도록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BBC 등 외신은 연일 그의 업적과 자선 정신을 기리는 추모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척 피니’라는 애칭으로 불린 그는 지난 9일(현지시간)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세계적인 면세점업체 DFS 공동 창업자로, 미국에서 손꼽히는 거부였던 피니는 노후 생활을 위해 200만 달러(약 27억원)와 자녀 5명에게 남긴 일부 유산을 제외하고 모두 기부했다. 그는 사망할 때까지 수년간 샌프란시스코의 방 두 칸짜리 작은 아파트를 임대해 부인과 함께 노년을 보냈다고 한다.
피니는 2020년까지 자선재단 ‘애틀랜틱 필랜스로피’를 통해 대학과 병원, 미술관 등에 기부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도록 익명이나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돈을 좇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몰리는 것이 싫어 내린 조치였다.
NYT는 “피니가 80억 달러에 이르는 자산을 생전에 전부 기부한 것은 기부문화가 활성화된 미국에서도 지극히 희귀한 경우”라고 평했다.
피니의 검소한 생활은 잘 알려졌다. 그가 창업한 면세점 DFS는 공항 등에서 명품을 판매하면서 매출을 올렸지만 정작 피니는 손목시계에 15달러(약 2만원) 이상을 쓰지 않았다. 부의 상징인 호화 요트도 구입하지 않았으며 출장 때는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 집이나 자동차는 수십년간 소유하지 않았고 지하철과 버스, 택시를 이용했다.
1931년 뉴저지주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골프장에서 캐디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돈을 벌었다. 1948년 고교 졸업 후 공군에 자원입대한 뒤 전역자에게 주는 장학금을 받아 코넬대에 입학했다.
소르본대 강좌 수강을 위해 프랑스에 머무는 동안 현지에 주둔한 미 해군에 면세 주류와 향수 등을 팔면서 면세업계에 뛰어들었다. 1950년대 미국인의 유럽 관광과 일본인의 하와이 관광이 증가하면서 사업도 크게 번창했다. 성장성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부를 끌어모았다.
1982년 자선재단을 설립한 뒤 본격적으로 기부를 시작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나의) 엄청난 롤모델이자 살아있는 동안 베푸는 최고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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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원 기부하고 방2칸 아파트에서 숨 거둔 억만장자, 그가 남긴 것
‘면세점 대부’ 찰스 척 피니 별세 이후 추모 이어져1984년부터 전재산 기부… 지분 매각하며 실체 드러나
기부의 전설, 미국 부호들의 영웅. 92세의 나이로 영면에 든 세계 최대 면세점 업체 DFS 창립자 찰스 프란시스 피니(이하 ‘척 피니’)의 수식어다. 그는 세계 최대 개인 재단 가운데 하나인 ‘애틀란틱 박애재단(The Atlantic Philanthropies)’의 설립자로 사는...
아시아경제9시간전다음뉴스 -
방2칸 임대주택서 숨진 11조원 부호, 13년간 숨겼던 비밀
별세 DFS 척 피니의 일생, NYT 등 연일 재조명 1984년부터 007 작전처럼 전재산 기부 지분 매각 과정서야 드러난 기부왕의 실체
찰스 프란시스 피니(척 피니). /X(@powerian) 돈은 매력적이지만 그 누구도 한 번에 두 켤레의 신발을 신을 수는 없다.척 피니 수의(壽衣)에는 주머니가 없다. 그렇다 한들 10조원의 재산을 사후(死後)가 아닌 살면서, 그것도 한창 나이때부터 사회 곳곳에 나눠주고...
조선일보2023.10.13다음뉴스 -
[비바 2080 시론] ‘진정한 기부천사’ 척 피니를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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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신문2023.10.12 -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아름다운 부자! 올해 무엇으로 마무리할 것인가?
되었다. 이날 마일스는 군인이었던 아빠의 인식표를 걸고 시상식에 나타났다. 따뜻한 마음의 부자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찰스 프란시스 척 피니(Charles Francis Chuck Feeney)는 미국의 사업가. 기부 왕으로 더 유명하다. 무일푼에서 성공한 면세사업가로, 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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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로 이용웅 칼럼] 황량지몽(黃粱之夢)! 꿈! <정말 이런 시대가 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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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빈털터리 되겠다더니 정말 빈털터리 된 미국의 억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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