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8. 08:13ㆍ■ 인생/사람들
'보수 텃밭' 상주·문경에 거센 '女風'…정관계 차지한 우먼 파워 (daum.net)
'보수 텃밭' 상주·문경에 거센 '女風'…정관계 차지한 우먼 파워
김정석입력 2023. 10. 8. 05:00수정 2023. 10. 8. 06:30
경북 상주시와 문경시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다. 총선 한 선거구로 묶여 있는 이 지역은 대대로 보수 정당이 우위를 점했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상주·문경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된 임이자(59·국민의힘) 의원 득표율은 64.8%에 달했다.
보수적인 지역이라고 하면 대개 남성이 기관·단체장직을 여성보다 많이 차지하고 있을 것 같지만, 상주·문경 지역엔 유례없는 여풍(女風)이 불고 있다. 여야 정치 지도자와 상주시의회 의장, 문경경찰서장, 문경시교육지원청 교육장이 모두 여성이고 각급 기관장과 지방의원 상당수도 여성으로 채워져 있다.
여야 정치 지도자에 시·도의원도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인 임 의원은 물론 지역 야권 정치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김영선(57) 더불어민주당 상주·문경지역위원장도 여성이다. 경북도의원 출신인 김 위원장은 지난해 경선을 통해 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됐다.
3선인 안경숙(63) 상주시의원과 재선의 이경옥(58) 시의원은 각각 상주시의회 의장·부의장을 맡고 있다. 상주시의회 의장 선거는 한두 표차로 당락이 갈리고 경쟁이 과열될 때가 많았지만, 안 의장은 만장일치로 의장에 당선되는 저력을 보였다. 경북도의원도 상주에는 남영숙(62), 문경에는 김경숙(49) 의원 등 여성 의원이 있다.
지역 기관 곳곳에도 강력한 ‘우먼파워’
주요 기관장에도 여성 활약이 돋보인다. 지난 8월 부임한 김정란(50) 문경경찰서장은 개청 이래 첫 여성 서장이다. 김 서장 남편은 강헌수 인천 미추홀경찰서장으로 총경 부부다.
농협 지부장도 여성이다. 경북 지역 NH농협은행 사상 첫 시(市) 단위 여성 지부장이 된 김필자(55) 상주시지부장이 주인공이다. 상주에서 태어나 상주여고, 상주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상주 토박이’인 그는 35년 근무 경력을 자랑한다.
지난 7월 문경시 개청 이래 첫 여성 면장으로 부임한 이저영(50) 마성면장도 눈길을 끈다. 전 홍보전산과장으로 언론과 소통에 힘써왔던 이 면장은 취임 이후 첫 행보로 지역 내 경로당을 찾아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경교육지원청 이경옥 교육장도 상주·문경지역 ‘우먼 파워’에 한몫하고 있다. 이 교육장은 1983년 울진 후포초에서 첫 교직에 몸을 담은 후 울진·영덕·포항 초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했다. 이후 김천동부초 교감, 상주교육지원청 장학사, 아포초 교장, 청송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을 거친 후 경북교육청에서 특수교육담당, 교육복지과장을 역임했다.
이경옥 문경교육지원청 교육장. 사진 문경교육지원청얼마 전까지 대구지검 상주지청도 여성인 정명원(45) 지청장이 지휘했다. 정 전 지청장은 지난달 말 인사를 통해 대구지검 공판1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최근 한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발전엔 성별 중요치 않다는 의식 확산”
경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 출범 31년 만에 탄생한 첫 여성 회장이기도 한 안경숙 의장은 “지역 발전을 선도할 능력이 있다면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는 의식이 점차 퍼지고 있으며 실제 봉사단체 등 낮은 곳에서 앞장서서 일하는 사람 중 여성이 많다. 이런 점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여성이 약진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안 의장은 “지방 정치는 생활 밀착형 정책을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강한 생활력이 전문성을 갖추는 데 도움을 주며, 따뜻하고 포용적인 리더십은 시민과 격 없는 소통과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상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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