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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기자 “대통령이 물 퍼내느냐? 물난리 속 尹 우크라행 이해 안 돼” (daum.net)
KBS 기자 “대통령이 물 퍼내느냐? 물난리 속 尹 우크라행 이해 안 돼”
권윤희입력 2023. 7. 16. 21:16
기록적 ‘극한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현직 중견기자가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행을 작심 비판했다.
KBS 라디오 ‘홍사훈의 경제쇼’ 진행자인 홍사훈 기자는 15일 페이스북 글에서 “물난리로 자국민들이 40명 가까이 사망·실종됐으면, 예정된 일정이라도 양해를 구하고 취소하고 귀국하는 게 맞을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정에도 없던 일정까지 새로 잡아서 가겠다는 걸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려 해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16일 오후에 올린 글에서는 “제방이 터지고 댐이 붕괴위기로 하류 주민들이 대피하는 일촉즉발의 국내 상황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굳이 귀국 일정을 연기해가면서까지 전쟁 중인 남의 나라 가서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연대하자는 말 한마디 하는 게 그리 중요했던건지. 그 시각, 자국민들 40명 이상이 물난리에 생을 달리했다”고 일갈했다.
홍 기자는 이어 “‘대통령이 바가지로 물 퍼내는 것도 아닌데 외국에 있으나 한국에 있으나 마찬가지 아니냐’, ‘화상회의로 국내 상황을 진두지휘하면서 국익을 위한 외교에 역할을 한다면 그게 더 의미 있는 리더의 책무 아니겠느냐’, 대통령실 누군가 혹시 이렇게 억울함을 호소할지도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급히 돌아왔다고 생명을 구할 수 있었겠느냐’, ‘천재지변을 대통령이 책임지라는 것이냐’, 혹여라도 이런 변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홍 기자는 아울러 “순방 가서 명품샵 돌아다니긴 했지만 ‘호객꾼에게 끌려 들어간 것’이라느니, ‘가게에 들어가긴 했지만 물건은 사지 않았다’느니. 정말이지 얼굴이 화끈거리는 이런 구질구질한 변명은 대통령실의 누구 입에서 나오는 건지 진심 궁금하다”면서 “잘못한 점을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건 매우 큰 용기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에게 그 용기를 기대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공군1호기에서 호우대책회의 주재 -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폴란드 한 지방공항에서 바르샤바 쇼팽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등과 호우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2023.7.16 대통령실 제공.이후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지시간으로 16일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 브리핑에서 침수 피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이유에 대해 “대통령이 당장 서울로 가도 상황을 바꿀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로 향하던 그 시간(시점)이 아니면 우크라를 방문할 기회는 다시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고심했고, 당장 서울로 대통령이 가도 상황을 바꿀 수 없었기 때문에 필요한 지시는 하겠다 생각해서 하루에 한 번 모니터링하신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및 우크라이나 방문 과정에서 여러 차례 화상 회의를 통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에도, 우크라이나에서 다시 폴란드로 향하는 중에도, 폴란드로 복귀한 직후에도, 윤 대통령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화상으로 연결해 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인명 및 재산 피해 최소화를 지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오는 새벽에도 기내에서 한덕수 총리가 지휘하는 중대본 회의에서 20~30분간 자세히 보고를 받고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국내 호우 상황 점검이 필요한 만큼)현지에서 일정을 박물관 방문과 양국 정상 내외의 친교 일정 등 몇 가지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내내 국내 호우와 관련해 한시도 고심을 늦춘 바 없다”며 “순방과 민생이 따로 있지 않다. 최선을 다해 순방에 임했고 국내 상황에도 동시에 전력을 다했다”고 전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6일 오후 6시 기준 인명피해 규모가 사망 37명, 실종 9명 등 모두 4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집계와 비교해 사망자가 4명 늘었다.
사망자는 경북 19명, 충북 13명, 충남 4명, 세종 1명 등 모두 37명이다. 실종자는 경북 8명, 부산 1명 등 9명이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지하차도 차량 침수 사고 수색이 이뤄지면서 사망자가 늘고 있다. 차량 15대가 갇힌 이 지하차도에서는 현재까지 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배수와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데 배수율은 70%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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