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몇 시간 만에 ‘폭발’…美해군은 알고 있었다

2023. 6. 23. 13:35■ 우주 과학 건설/海上 船舶

출항 몇 시간 만에 ‘폭발’…美해군은 알고 있었다 (daum.net)

 

출항 몇 시간 만에 ‘폭발’…美해군은 알고 있었다

타이타닉호를 관광하러 갔던 잠수정이 폭발해 탑승자 5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미 해군은 잠수정이 출항한 지 몇 시간 만에 폭발음을 감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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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 몇 시간 만에 ‘폭발’…美해군은 알고 있었다

김희원입력 2023. 6. 23. 11:43수정 2023. 6. 23. 13:23

 
잠수함 실종 당일 폭발음 감지 후 상부 보고

타이타닉호를 관광하러 갔던 잠수정이 폭발해 탑승자 5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미 해군은 잠수정이 출항한 지 몇 시간 만에 폭발음을 감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타이탄 실종 직후 미 해군의 탐지 시스템이 해저에서 폭발음으로 의심되는 소리를 감지했으며, 관계자들이 이를 즉시 상부에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사진=AP뉴시스
111년 전 대서양에 침몰한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돌아보는 ‘타이탄’ 잠수정은 지난 18일 오전 잠수를 시작한지 1시간 45분 후 연락이 두절됐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폭발음이 들려온 곳은 이날 타이탄의 잔해가 발견된 장소와 인접한 곳이었다.

미 해군의 한 고위 관리는 “해군은 즉시 음향 데이터를 분석, 통신 두절 시점에타이탄 잠수정이 운행하던 부근에서 내폭 호는 폭발로 보이는 비정상적 현상을 감지했다”고 전했다.

또 “확실하지는 않지만, 당시 진행 중이던 수색·구조 임무 지원을 위해 해당정보가 지휘관과 즉시 공유됐다”고 부연했다.

다만 해군은 국가안보 문제가 있는만큼 폭발음을 감지한 시스템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WSJ는 덧붙였다.

타이탄 잠수정 운영사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도 폭발을 예상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타이타닉 탐험대 리더인 마이클 해리스는 20일 기자회견에서 실종자들이 이미 변을 당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우리가 우려하는 최악의 상황은 해저 3200m에서 잠수정이 폭발한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타이타닉 탐험은 1912년 대서양에서 빙하에 부딪쳐 침몰한 뒤 해저 3800m에 잠들어 있는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을 8일간 잠수정을 타고 돌아보는 1인당 25만달러(약 3억2000만원)짜리 초호화 관광 상품이다.

 

잠수함 개발 초기부터 미국 해양, 잠수함 분야 전문가들이 ‘심해에서 재앙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공식 안전 인증을 받을 것을 권고했지만, 오션게이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톡턴 러시는 ‘혁신 기술’이라 현행 기준에 맞춰 안전 인증을 받을 수 없다며 거부했다. 스톡턴 러시는 이번 사고에 선장으로 함께 탑승했다가 사망했다. 

21일 미 해안경비대는 타이태닉호 뱃머리로부터 488m 떨어진 해저에서 테일콘(기체 꼬리 부분의 원뿔형 구조물) 등 잠수정 잔해물 5개를 발견했으며, 타이탄 탑승자 5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타이탄이 연락 두절 후 실종된지 나흘 만이다.

존 모거 보스턴 해안경비대 소장은 브리핑에서 “잔해물은 이 잠수정에서 비극적인 폭발이 발생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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