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성인(聖人)으로 알려진 공자는 무엇으로 제자들을 가르쳤을까요? 그는 전래의 시(詩)를 정선하여300여편을 모아 그것으로 전범(典範)을 삼았으며,그것이 사서삼경(四書三經)중 하나인 시경(詩經)입니다. 지금 그 시들을 읽어보면 그다지 절묘한 비유나 은유가 보이지 않고 깜짝 놀라게 할만한 기법이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제자들은 물었겠지요. “스승님!이런 유행가 가사 같은 것을 모아서 엮으신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그 당시에 이런 민간에 떠도는 시는 노래 가사라고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공자는 대답합니다. “시 삼백편은 한마디로 생각에 사특함이 없다”(詩三百,一言而蔽之曰 思無邪) 여기서 바로 사무사(思無邪)라는 핵심어가 등장합니다. 생각할 사(思)는 밭 전 아래 마음 심(心)으로 보이지만 고대 문자를 보면 다릅니다. 상부의 형상은 머릿골 속 중심을 뜻합니다.그리고 아래 심(心)은 심장에서 비롯한 문자이지요.머릿골 중심부와 심장,이 자리들은 예로부터 우리 마음,생각이 거하는 자리로 여겨졌습니다. 여기서 또 유념해 볼 자가 사(邪)인데 표면적 의미는‘간사하다,사특하다,바르지 못하다’등입니다. 하지만 그 근원을 살필 필요가 있으니 바로‘기울어지다.치우치다’입니다. 마음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출렁거리며 온갖 먼지 같은 마음이 뿌옇게 일어나니 억울함과 탐욕과 질투심과 같은 것이 그것입니다. 남 때문에 내가 피해를 봤다는 생각이 그 중 대표적인 심리인데 거기서 천만가지 삿된 마음이 소용돌이치게 되는 법입니다. 사무사(思無邪)라 함은 마음에 일체 그런 피해 의식이 없음입니다.그러니 담담할 수 있겠지요. 그런 담담한 마음자리에서 수많은 예술과 문화가 피어나니 그런 문화는 끈적임이 없고 오로지 맑고 본질적인데 그것이 전통문화가 주는 고귀한 향기이기도 합니다. 편집부 (ⓒSOH희망지성 국제방송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