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중독됐음" 눈물 펑펑 쏟은 정용진이 올린 사진
2022. 11. 9. 11:55ㆍ■ 스포츠/야구
"이거 중독됐음" 눈물 펑펑 쏟은 정용진이 올린 사진 | 중앙일보 (joongang.co.kr)
"이거 중독됐음" 눈물 펑펑 쏟은 정용진이 올린 사진
중앙일보
입력 2022.11.09 00:44
업데이트 2022.11.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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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SSG이 우승을 하자 정용진 구단주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창단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자 선수들도 구단주도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SSG는 8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4대 3으로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우승했다.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키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SSG 정용진 구단주를 비롯한 선수단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SSG 1루수 오태곤이 키움 이지영의 강습타구를 잡으며 우승을 확정짓자 더그아웃에 있던 SSG의 모든 선수가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그라운드로 내려온 정용진 SSG 구단주도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연신 훔쳤다.
SSG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김광현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려한 우승 세리머니도 눈길을 끌었다. 정용진 구단주와 KS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김강민이 우승기를 그라운드에 꽂자 폭죽이 솟구쳐 올랐다. 록밴드 퀸의 ‘위 아 더 챔피언’이 울려 퍼지자 관중들은 ‘SSG’를 외치며 환호했다.
정용진 구단주는 흩날리는 종이 꽃을 눈 아래 붙여 ‘감격의 눈물’을 연출하기도 했다. 정 구단주는 지난 2년간 막대한 투자와 관심으로 랜더스의 도약과 흥행몰이를 진두지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약 40억원을 들여 사우나 시설을 완비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급 클럽 하우스로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는가 하면, 야구단의 요청대로 김광현(4년 151억원), 박종훈(5년 65억원), 문승원(5년 55억원), 한유섬(5년 60억원) 등 주축 선수들에게 거액을 안기며 전력 안정화도 이뤘다.
SSG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눈밑에 종이 꽃을 붙이고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 구단주는 마이크를 잡고 “여러분 덕분에 이 자리에 섰다. 우리는 올 시즌 정규리그 개인 타이틀을 한 개도 차지하지 못했지만, 홈 관중 1위를 차지했다”며 관중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했고, KS 우승까지 했다. 이 모든 영광을 팬 여러분께 돌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구단주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는 사진을 올리며 “내년에도 이거 받고 싶음. 중독됐음”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7일 키움과의 5차전 경기에서 SSG 김강민의 역전 끝내기 홈런 장면을 담은 영상을 올리며 “이게 야구지”라고 적기도 했다.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SSG가 우승을 차지한 뒤 정용진 구단주가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맏형인 추신수도 두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추신수는 ‘맥주 샤워’ 후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미국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때와 한국에서 우승한 것과는 다르다. 이런 맥주는 온종일 맞아도 좋을 것 같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후배들이 항상 강한 내 모습만 보다가 오늘처럼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처음 보고 울보라고 부르더라”라며 “후배들에겐 남자는 이런 때 울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뒷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키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SSG 추신수가 김강민의 어깨에 기대고 있다. 연합뉴스
40세 동갑내기 추신수와 김강민은 KS에서 각각 테이블 세터, 대타 게임 체인저라는 본연의 임무를 최선을 다해 수행했다. 시리즈 MVP를 받은 김강민은 “나이가 많아서 동정표를 얻은 것 같다”며 웃은 뒤 “은퇴하기 전까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드는 것이 내 목표였는데, 모든 것을 다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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