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31. 16:59ㆍ■ 국제/지구촌 인물
룰라, 브라질 첫 3선 대통령…남미 뒤덮은 핑크타이드 (daum.net)
룰라, 브라질 첫 3선 대통령…남미 뒤덮은 핑크타이드
김윤지입력 2022. 10. 31. 14:24수정 2022. 10. 31. 15:54
경기 부활할까…국가 분열 과제로
보우소나루 승복 여부도 관심사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전 대통령이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12년 만에 대통령직 복귀로,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이 됐다.
연설에 나선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당선인. (사진=AF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해외 정상들은 룰라에게 당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룰라는 오는 2023년 1월 1일 취임할 예정이다.
칠레·콜롬비아 이어 브라질도 좌파 정부
‘좌파 대부’ 룰라의 승리는 ‘핑크 타이드’(좌파 물결)의 부활로도 해석된다. 핑크 타이드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중남미 12개국 중 10개국에서 좌파가 집권했던 현상으로, 중남미의 좌파 정권은 반미 연합을 형성했다. 이번에는 2018년 멕시코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콜롬비아에서 연이어 좌파 정부가 세워졌고 브라질까지 더해져 중남미 주요 6개국이 모두 ‘좌향좌’하게 됐다. 집권했던 우파 정권의 실정,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양극화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통령직을 넘겨받는 룰라도 분열된 국가, 부진한 경기 상황, 엄격한 예산 제약, 우파 중심의 의회 등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이번 대선은 일찌감치 양극단에 있는 2명의 후보, 룰라(노동당)와 보우소나루(자유당)로 좁혀지면서 브라질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이념 대립 양상으로 주목받았다. 여론조사에서 룰라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으나, 보우소나루의 예상 밖 선전으로 결선 투표와 지난 2일 치러진 1차 투표 모두 접전을 벌여야 했다. 대선 투표에서 두 사람의 득표율 차이는 2%포인트 미만으로, 1989년 브라질에 직선제를 도입한 이후 가장 작은 득표차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당선인의 지지자.(사진=AFP)
보우소나루의 결과 승복 여부도 관심사다. 보우소나루는 브라질 전자투표 시스템에 대해 꾸준히 의문을 제기했는데,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대선에서 패배해도 결과에 승복하지 않기 위해 ‘부정선거’ 프레임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브라질 선거관리 당국이 보우소나루가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그의 지지자들이 과격한 시위를 벌일 것을 우려해 보안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것은 34년 만에 처음이다.
NYT “룰라, 놀라운 정치적 부활”
1945년생인 룰라는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쿠주(州) 가난한 농촌 마을 출신으로, 금속 노동자로 일하다 노동 운동을 계기로 정치에 발을 들였다. 2002년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2006년 재선에도 성공해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의 임기를 지냈다. 임기 당시 브라질 경기가 호황을 누리면서 룰라도 기록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퇴임 후인 2018년 ‘세차작전’으로 알려진 거대한 뇌물 스캔들 조사 과정에서 룰라는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12년형을 구형받았으나 19개월 복역 후 2019년 말 석방됐다. 2021년 브라질 대법원이 그의 부패 혐의와 관련, 하급심의 유죄 판결을 파기하면서 재선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두고 “대통령직에서 교도소에 이르기까지, 룰라는 이번 대선 승리로 한때 상상할 수 없었던 놀라운 정치적 부활을 이뤘다”고 평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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