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싹 마른 강줄기'..캐나다, 산란기 맞아 돌아온 연어 6만마리 '떼죽음'

2022. 10. 6. 20:21■ 국제/CANADA

 

'바싹 마른 강줄기'..캐나다, 산란기 맞아 돌아온 연어 6만마리 '떼죽음' (daum.net)

 

'바싹 마른 강줄기'..캐나다, 산란기 맞아 돌아온 연어 6만마리 '떼죽음'

캐나다에서 산란을 위해 강으로 돌아온 연어 6만마리가 가뭄으로 떼죽음당했다고 5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캐나다의 최서단인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가뭄은 벌써 한달이 넘었다. 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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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싹 마른 강줄기'..캐나다, 산란기 맞아 돌아온 연어 6만마리 '떼죽음'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입력 2022. 10. 6. 15:50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연어 떼죽음. 사진=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 사라 먼드 교수.

 

캐나다에서 산란을 위해 강으로 돌아온 연어 6만마리가 가뭄으로 떼죽음당했다고 5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캐나다의 최서단인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가뭄은 벌써 한달이 넘었다. 태평양과 로키산맥 사이에 위치한 이 지역은 바다로 향했던 연어들이 이 시기 산란을 위해 돌아오는 고향이기도 하다.

현지 연어보호단체인 샐먼 네이션의 활동가 윌리엄 허스티는 이 지역의 충격적인 근황을 전했다. 그가 공개한 영상에는 떼죽음당한 연어들이 부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바닥을 드러낸 강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연어들의 사체가 빼곡하다.

허스티는 영상을 촬영한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중부 해안지역인 하일츠크 공동체 지역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의 강 수위가 위험할 정도로 낮다고 전했다. 그는 가디언에 “이번 가뭄으로 해안 전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며 “비정상적이다. 해마다 산란 전 연어가 죽는 모습을 봤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사진=윌리엄 허스티 트위터

 

그는 열흘 전 잠깐 내렸던 비가 연어에게 잘못된 신호를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어는 상류 계곡의 맑은 물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아갔다가 9~11월 산란기가 되면 자신이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죽는다.

일반적으로 비가 오면 수위가 상승하고 이동이 쉬워져 비는 하천과 강을 따라 올라가라는 신호가 된다. 그러나 열흘 전 내렸던 비 이후로 더 이상 비가 내리지 않았고, 개울이 말라서 더는 이동하지 못한 연어들이 그대로 말라죽은 것이다.

한 생물학자는 하천 바닥에 6만 5000마리에 달하는 죽은 연어가 있을 것이며, 그 중 70% 이상이 산란하지 못했다고 추정했다.

연어는 지역의 다양한 동물들에게 단백질원이 된다. 연어의 집단폐사는 지역 생태계 붕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허스티는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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