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9. 05:46ㆍ■ 국제/영국
하회마을서 '생일상'.. 韓 환대 간직했던 英여왕 [포착] (daum.net)
하회마을서 '생일상'.. 韓 환대 간직했던 英여왕 [포착]
8일(현지시간)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99년 4월 한국을 방문해 안동 하회마을에셔 73세 생일상을 받았다. 한국인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긴 사건이었다. 한국과 영국의 국제 관계사에서 중요한 접점이 됐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1999년 4월 19일부터 22일까지 김대중 당시 대통령 내외의 초청으로 3박 4일간 한국을 국빈 방문했다. 1883년 두 나라가 한·영 우호통상항해조약을 맺고 수교한 이래 영국 국가원수로서는 첫 방한이었다.
영국인의 정신적 지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영국 왕실은 8일(현지시간)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사진은 1999년 방한 당시 서울미동초등학교에서 환영을 받는 모습. 연합뉴스
이는 한영관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꼽혔다. 국민들도 ‘116년 만의 귀빈’에 큰 관심을 보이며 환영했다.
특히 73세 생일인 4월 21일 하회마을을 방문했던 일이 한국인의 기억에 깊이 새겨졌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담연재에서 안동소주 명인인 조옥화(2020년 별세) 여사가 마련한 성대한 생일상을 대접받고 축배를 드는 등 한국의 전통 환대를 경험했다.
영국인의 정신적 지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영국 왕실은 8일(현지시간)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사진은 1999년 방한 당시 안동 하회마을에서 '생일상'을 받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습. 연합뉴스
과일, 국수, 편육, 찜, 탕 등 47가지 전통 궁중음식이 차려졌고, 특히 생일상의 백미로 나뭇가지에 각종 꽃과 열매를 장식한 높이 60㎝의 떡꽃 화분이 올랐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당시 안동에서 봉정사도 방문하고,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하고 고추장과 김치 담그는 모습을 지켜보는 등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풍산 류씨 문중의 고택 충효당을 방문했을 때는 여왕이 신발을 벗고 방 안으로 들어가는 등 한국의 예법을 존중하는 모습이 보도되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국인의 정신적 지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영국 왕실은 8일(현지시간)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사진은 1999년 방한 당시 안동 하회마을에서 어린이들과 인사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습. 연합뉴스
방한 당시 엘리자베스 여왕은 하회마을뿐 아니라 서울 인사동 거리를 방문하고 이화여대를 찾는 등 한국 국민들을 직접 만나는 일정을 여럿 가졌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청와대 영빈관에서 마련한 국빈만찬 답사에서 “오늘 보는 한국은 제가 왕위에 오른 1952년 당시 영국민이 알고 있던 한국과 많이 다르다”면서 한국 국민들이 산산조각이 난 나라를 다시 세우고 세계 주요 산업국가 중 하나를 만들어냈다고 언급했다.
영국인의 정신적 지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영국 왕실은 8일(현지시간)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 사진은 1999년 방한 당시 안동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대화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모습. 연합뉴스
그러면서 “새천년 시대를 바로 앞둔 이 시점에 이뤄진 저의 방한은 양국관계의 힘을 상징하는 그런 방문”이라고 말했다.
한국 방문은 한국인 뿐 아니라 엘리자베스 여왕에게도 오랜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이후에도 한국 측 인사들에게 방한 당시 환대를 기억한다며 반복해서 언급했다. 그는 십수 년이 지난 뒤에도 신임장을 제정하기 위해 버킹엄궁에 온 신임 주영 한국대사들에게 하회마을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는 등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학생이 흉기 위협해도… “교사가 참아야지” 등 돌린 학교
- 안 올랐는데, 올랐다… 환율에 최대 33만원 오른 한국 아이폰14 가격
-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수색 끝…추가 실종자는 없어
- 이재명 지지자 “尹 포항 와서 수리 미뤄져”… 李 “설마, 아닐 것”
- “100만원 갚아” 독촉에… 사람 매달고 300m 질주 [영상]
- 美장관 전화 한 통에… ‘7조원’짜리 한국 투자 뺏겼다
- “아직도 포항은…” 현장 소방관 글에 “힘내요” 응원 봇물
- 갯벌로 변한 포항 아파트 현장, 눈물과 분노 뒤엉켜
- “엄마,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포항 중학생 아들의 마지막 인사
- 장애있는 11살 여아 접근, 모텔 데려간 60대…징역 4년
'■ 국제 > 영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History of Balmoral Castle (0) | 2022.09.09 |
---|---|
The prime ministers who served under Queen Elizabeth II (0) | 2022.09.09 |
영국 여왕이 임명한 마지막 총리, 새 국왕을 첫 알현하는 여성 총리 (0) | 2022.09.09 |
15명 총리와 함께한 최장수 여왕.."가장 부유했지만 늘 검소" (0) | 2022.09.09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0) | 2022.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