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멕시코서 감쪽같이 사라진 대학생 43명..진실 밝혀질까

2022. 8. 22. 04:18■ 국제/글로벌 통신

8년 전 멕시코서 감쪽같이 사라진 대학생 43명..진실 밝혀질까 (daum.net)

 

8년 전 멕시코서 감쪽같이 사라진 대학생 43명..진실 밝혀질까

8년 전 대학생 43명이 한꺼번에 사라진 사건을 조사 중인 멕시코 당국이 전 법무장관을 포함해 사건에 연루된 이들 83명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고 멕시코 현지 매체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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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멕시코서 감쪽같이 사라진 대학생 43명..진실 밝혀질까

김서영 기자 입력 2022. 08. 21. 21:46 

전 법무장관·군경 등 83명에 체포 영장..조직 범죄·고문 혐의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지난 6월26일(현지시간) 8년 전 실종된 아요트시나파 사범대 학생 43명의 친지와 친구들이 정의를 요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멕시코시티 | EPA연합뉴스

 

8년 전 대학생 43명이 한꺼번에 사라진 사건을 조사 중인 멕시코 당국이 전 법무장관을 포함해 사건에 연루된 이들 83명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고 멕시코 현지 매체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체포 영장이 발부된 이들 중에는 군인 20명, 지방정부 관계자 5명, 지방 경찰 33명, 국가 경찰 11명, 갱단 멤버 14명 등이 포함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들은 조직범죄, 고문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멕시코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체포영장 발부다.

이전 정부에서 이 사건 조사를 이끌었던 헤수스 무리요 카람 전 법무장관도 체포됐다. 알레한드로 헤르츠 마네로 현 법무장관은 무리요 카람 전 장관이 고문, 공권력 남용, 비밀 납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무리요 카람 전 장관은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 시절인 2012~2015년 재임했다. 그는 2014년 9월 사건이 발생한 이후 “마약 갱단이 학생들을 살해하고 이들의 시신을 쓰레기장에서 불태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설명이 “역사적 진실”이라고 설명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사건을 조사 중인 독립적인 전문가들과 멕시코 정부의 진상규명위원회는 최근 군에 사건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건 당시 피해 학생들이 다니고 있던 대학에 군인 한 명이 침투해 있었고, 그 군인이 학생들과 함께 납치되면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군에 보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수색에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사 책임자인 알레한드로 엔시나스 차관은 이 사건이 국가적 범죄이며 갱단과 멕시코 국가기관들의 합작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2014년 9월 아요트시나파 사범대 학생들이 탄 전세버스가 멕시코 서부 게레로주 이괄라에서 무장 군인과 경찰의 습격을 받아 학생 43명이 감쪽같이 실종됐다. 나중에 총탄으로 벌집이 된 버스만 길거리에서 발견됐으나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진 건지는 미제로 남았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19일 연루자들을 체포하고 실종된 학생들에게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밝혀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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