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 박지원 국회의원
2024. 9. 10. 03:15ㆍ■ 정치/입법 國會
박지원 "날 써라" 한덕수 "尹에 건의"…여야 빵 터진 '티키타카'
중앙일보
입력 2024.09.09 16:46
업데이트 2024.09.09 16:57
조문규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대중(DJ)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경제수석(한 총리)과 비서실장(박 의원)으로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당시 한 총리를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추천했던 사람이 비서실장이던 박 의원이었다고 한다.
두 사람이 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무총리와 제1야당의 중진 의원으로 만나 티키타카(tiqui-taca) 수준의 입씨름을 벌였다.
이날 두 사람의 질문과 답변을 대화창 형식으로 정리했다.
박 의원 = “대통령이 달나라 대통령이냐?”
한 총리 = “같은 나라의 국민”
박 의원 = “불만 켜 놓고 문 열어 놓으면 응급실인가? 24시간 문 열고 불 켜놓는 편의점이 아니다”
한 총리 =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응급의료) 이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
박 의원 = “우리가 잘 아는 사이 아니냐?”
한 총리 = “너무나 잘 아는 사이”
박 의원 = “한 총리는 사모님이 디올백300만 원짜리 가져오면 받으실 건가?”
한 총리 = “가정을 전제로 답변하기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박 의원 = “우리가 김대중 대통령 모시면서 IMF 외환위기도 극복해봤고 경제수석 때 스크린쿼터 얼마나 소신 있게 반대했나. 왜 지금은 말씀을 못 하느냐? 그 순한 한덕수 총리가 요즘 대통령이 싸우라고 하니까 국회의원들 질문에 저돌적으로 반항하고 있다. 제발 옛날의 한덕수로 돌아가라. 그때는 좋은 한덕수였는데 지금은 나쁜 한덕수”
한 총리 = “김대중 대통령께서 저한테 싸우라고 할 때 제가 싸우던가. 저 안 싸운다. 의원님 저 안 변했다. 의원님을 존경하고 의원님과 말레이시아에 가서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박 의원 = (개원식 당일 대통령실에서 김건희 여사 생일파티 사진을 공개한 것을 두고) "정신 나간 대통령실에서 왜 하필 이런 사진을 공개해 국민 염장을 지르느냐”
한 총리 = “이제까지 비서실장으로서 공보수석으로서 홍보수석으로서 모든 정권에 걸쳐 최고였던 박 의원님을 따라갈 사람이 없기 때문”
박 의원 =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한테 건의해서 나를 데려다 쓰라고 하시라”
한 총리 = “그렇게 건의하겠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한 총리 = (답변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면서)“이렇게 뵈니 너무 좋다”
박 의원 = “그럼 삼청동으로 초청이나 한번 해보라”
한 총리 =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을 지낼 때) 국정원장실에서 한 번쯤 부르실 줄 알았다”
박 의원 = “저렇게 졸랑졸랑 덤비니 대통령이 하는 짓을 총리가 배우고 국회의원들, 장관들이 도전하는 것이다. 그러면 안 된다”
‘티키타카’를 연상케 한 두 사람의 이날 설전은 위트 섞인 공방 속에 전개되면서 여야 의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6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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